‘보상’ 정현석 수술…삼성·한화·KBO 고민

입력 2014.12.17 (09:25)

수정 2014.12.17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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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자유계약선수(FA) 배영수(33)의 보상선수로 지명한 한화 이글스 외야수 정현석(30)이 최근 내과 수술을 받아 6개월 이상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삼성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상선수 재지명 가능성을 문의하면서 KBO는 고민에 빠졌다. 정식 요청은 아니었고, 가능성만 확인하는 수준이었다. 삼성은 KBO에 문의하기 전 한화에도 재지명 가능성에 대해 물었다.

한화로서도 난감한 상황이다. 사실 보호선수 20명 명단을 작성한 한화로서는 보류선수 명단에 있는 다른 선수 45명의 몸 상태를 삼성에 알릴 의무는 없다. 하지만 "삼성이 느낄 당혹감도 이해한다"고 했다.

야구규약 제92조는 '선수계약이 양도된 선수가 양도협정서 작성 이전에 중상 또는 중환으로 양수구단을 위한 경기에 출장하기가 어렵게 되었을 때 양도구단은 이 같은 사유를 양수구단에 즉시 통고해야 한다. 이때 양수구단의 요구에 따라 양도계약을 취소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해석의 문제가 있다. 삼성은 이 규약을 통해 "보상선수 재지명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판단했고, 한화는 "트레이드가 아닌 20인 보호선수 외에 한 명을 뽑는 보상선수 지명에 영향을 주는 규약은 아니다"라고 해석했다.

한화는 "15일 정현석이 보상선수로 발표되기 전에 삼성 쪽에서 문의를 받았고, 정현석의 수술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 이후에 삼성이 KBO에 정현석 지명을 통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규정과 절차는 정확하게 따랐다"고 설명을 더했다.

삼성은 "한화가 규정을 지킨 건 확실하다. 다만 우리는 재활을 해야 하는 선수를 보호선수로 받았으니 규약에 대한 해석에 대해 문의하고 재지명 가능성만 살펴본 것"이라고 했다.

KBO 관계자는 17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이런 상황이 처음이고, 이에 대한 확실한 규약이 없어 고민이 크다"고 토로하며 "일단 삼성과 한화 구단에 구체적인 경위를 요구해 더 정확한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선수를 위해서라도 오래 끌 일은 아니다. 최대한 빨리 결정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정현석은 지난 12일 수술을 받았다. 상태가 크게 나쁘지 않고, 수술 결과도 좋아 6개월 후에는 정상적으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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