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객 때문에 힘들어요”…경찰 지구대 ‘몸살’

입력 2014.12.19 (21:30)

수정 2014.12.19 (21:55)

<앵커 멘트>

술자리가 많아지는 연말, 일선 경찰관들은 취객들 관리에 눈코 뜰새 없이 바빠집니다.

취객들로 몸살을 앓고있는 경찰 지구대를 이승훈 기자가 동행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경찰 지구대.

택시기사에게 폭력을 휘두른 혐의로 한 40대 남성이 연행돼 왔습니다.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대화가 통화지 않습니다.

<녹취> 취객(음성변조) : "(신분증 어디 있어요?) 여기 있습니다. (이것은 체크카드입니다.) 그것이 신분증이에요. (체크카드예요 신분증이 아니라)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신분증이라고."

입고 있던 옷을 내동댕이 치는가 하면, 취재진에게 운동화까지 벗어 던집니다.

결국, 이 남성. 양손에 수갑이 채워지고 말았습니다.

<녹취> 취객(음성변조) : "이런 00놈아 아, 아프다. 아프다."

기분을 나쁘게 했다며, 경찰관에게 시비를 거는 20대 남성.

<녹취> 취객(음성변조) : "열받게 하네 또. 열 받게 한다고요. 때리게요? 때려요. 무서운 것 없으니까 때리라고요."

이 여성은 지구대 안에 드러누워 소란을 피우다, 결국 팔다리가 붙들린채 경찰서로 연행됩니다.

지구대 밖에서는 더 위험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차도에서 잠이 들어버린 취객.

<녹취> 취객(음성변조) : "(선생님 괜찮으세요?) 저희……. (일단 여기 차도라서 위험하니까 (일어나세요)"

간신히 파출소 안으로 데려왔더니, 이번엔 여경에게 손찌검을 하는 돌발 상황이 벌어집니다.

<녹취> 취객(음성변조) : "미안해."

또 다른 신고 현장.

이번엔 취객 끼리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녹취> 취객(음성변조) : "아저씨 저 000 맞았어요. 00한테. 여자 친구 없다고 하고 저한테 돈을 뜯어갔어요."

때로는 하소연까지 들어줘야 합니다.

<녹취> 취객(음성변조) : "제가 이 나이 먹고 왜 이렇게. (괜찮아요. 아무 일도 아니고 일단 감정 추스르고 쉬시고요.)"

밤이 깊을수록, 술에 취한 사람들은 많아지고, 그만큼, 경찰관들의 발걸음도 바빠집니다.

<인터뷰>우회창(만안경찰서 안양지구대/경장) : "행패를 부리면 저희가 처벌을 할 수밖에 없거든요. 다 어렵고 그런 시민들인데. 서민들인데 똑같이요."

술자리 많아지는 연말.

오늘도 경찰 지구대에서는 취객들과의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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