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한국수력원자력의 원전 관련 문서가 또 유포됐습니다.
벌써 네 번째입니다.
유포자는 더 공개할 수도 있다고 위협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합동 수사단은 유포자의 아이피주소가 국내인 것을 확인했습니다.
박예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새벽 인터넷에 추가로 공개된 한국수력원자력의 내부 문서들입니다.
고리 2호기의 공조기와 냉각계, 급수 관련 도면들, 그리고, 일부 소프트웨어의 운용 설명서가 파일 4개에 담겨 유포됐습니다.
문건 유포자는 고리 1,3호기와 월성 2호기의 가동을 오는 25일부터 중단하라고 거듭 요구했습니다.
응하지 않을 경우 자료 10여만 장을 공개하고, 2차 파괴를 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자료를 돌려받으려면 돈을 부담해야 할 것이라고도 했습니다.
한수원 내부 문서가 공개된 건 지난 15일 부터로, 이번이 네번째입니다.
<녹취> 한수원 관계자 : "기밀 문서가 아니며, 기존에 공개된 자료와 비슷한 수준의 일반 기술 자료로, 원전 안전에 미치는 영향은 없습니다."
자신을 '원전 반대 그룹' 회장으로 칭한 문건 유포자는 원전 반대 시민단체를 거론하며 자신의 행위에 대한 지지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헌석(에너지정의행동 대표) : "핵 발전소에 반대하는 것과 핵 발전소를 파괴하는 행위는 분명하게 구분될 수 밖에 없습니다. 저희는 핵 발전소를 어떤 형식으로든 파괴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하고요."
범정부합동수사단은 문건을 유포한 인터넷 사용자의 IP주소가 국내의 한 지역으로 확인됐다며 수사관들을 급파했습니다.
산업부는 오늘 긴급 대책 회의를 열어, 원전에 대한 사이버테러 대응 훈련을 에너지 공기업들이 참관한 가운데 내일부터 이틀간 실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박예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