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첫 상대’ 오만 “우릴 겁내는 거 안다”

입력 2014.12.26 (11:45)

수정 2014.12.26 (12:47)

한국 축구 대표팀의 아시안컵 첫 상대인 오만의 폴 르 갱(50) 감독이 출전 각오를 호기롭게 피력했다.

르 갱 감독은 26일(한국시간) 오만의 일간지 '무스카트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오만에 공포심을 지니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험난한 도전이지만 호주, 한국과 같은 강호도 우리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안다"며 "우리가 더는 약체가 아니고 괴롭힐 능력을 갖췄다는 사실을 상대가 이미 잘 안다"고 말했다.

르 갱 감독은 한국, 호주 등 조별리그 경쟁국들이 오만을 경계한다는 점을 이용해 더 의욕적으로 상대를 밀어붙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만은 이번 아시안컵에서 A조에 편성돼 한국, 호주, 쿠웨이트와 차례로 맞붙는다.

아시아 맹주를 자처하는 한국, 개최국 호주는 오만에 일격을 당하면 바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리는 탓에 경계심이 적지 않다.

특히 오만이 아시안컵 예선을 무패로 통과하고 최근 걸프컵 대회에서 쿠웨이트를 5-0으로 완파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핌 베어백 전 한국 대표팀 감독은 전날 아시안컵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이 오만을 조심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한국의 간판 공격수 손흥민(레버쿠젠)은 최근 팬들과의 대화에서 "오만과의 첫 경기가 가장 어려울 것"이라고 털어놓았다.

우승 목표에 대한 부담, 대회 시작 직전에 고조되는 긴장 등이 악재가 될 수 있어 잘 극복해야 한다는 취지의 말이었다.

르 갱 감독은 인터뷰에서 한국보다 호주, 쿠웨이트에 대한 자신감이 높은 분위기를 노출했다.

그는 "한국은 감독이 바뀌어서 잘 모르겠다"며 "한국의 경기 비디오는 봤는데 경험이 많은 선수가 상당수 있었다"고 말했다.

호주 대표팀의 전술, 전략은 아주 세밀하게 알고 있으며 올해 브라질 월드컵 본선 경기를 보며 전력 분석을 끝냈다고 자부했다.

르 갱 감독은 최근 5-0으로 대파한 쿠웨이트도 허투루 보지 않고 진중하게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오만은 이날 결전지인 호주로 출국해 오는 31일 카타르, 다음 달 3일 중국과 평가전을 통해 10일 한국과의 1차전을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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