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사회] “경차 운전하기 겁나요”

입력 2014.12.29 (21:46)

수정 2014.12.29 (22:01)

<앵커 멘트>

kbs는 다가오는 새해에는 우리사회에 배려문화를 정착시키자는 취지로 연속기획을 마련했습니다.

오늘이 첫번째 시간인데요, 양보없는 우리의 운전문화를 짚어봤습니다.

임명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차 운전자 조훈영 씨는 도로에 나설 때마다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합니다.

방향 지시등을 켜지 않은 채 불쑥 끼어드는 차량에, 앞머리만 들이밀고는 그대로 차로를 가로지르는 차량까지, 운전 중 깜짝 놀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고급 외제차를 소유하기도 했던 조 씨는 경차라서 무시당한다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조훈영(경차 운전자) : "수입차를 몰 때는요 제 앞으로 끼어드는 차량이 거의 없고 차선 변경을 하려고 방향지시등을 켜면 바로 비켜주고"

실제로 경차가 차로를 바꾸려 하니 공간을 내주지 않고, 빨리 가지 않는다고 재촉하기도 합니다.

경차로 서울 사당동에서 광화문까지 약 13킬로미터를 달렸더니 9번이나 당황스러운 상황을 맞았습니다.

똑같은 길을 승합차로 운행했더니 비슷한 상황이 6번 정도로 줄었습니다.

<인터뷰> 박용훈(교통문화운동본부 대표) : "익명성을 요구하는 도로상에서 그대로 더 나타나는 것이 바로 경차 경시 풍조이고"

주차 문제에서도 경차에 대한 배려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경차 전용 주차 공간이 설치돼 있어도 일반 차량들 차지가 되는 일이 많습니다.

양보와 배려 없는 교통문화 탓에 우리나라의 교통사고 사망률은 아직도 OECD 최상위권입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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