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사회에 배려문화 확산을 위해 마련한 연속기획 두번째 시간입니다.
오늘은 장애인과 노약자들에겐 너무 먼 대중교통 문제입니다.
김수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뇌병변 장애 1급 김현수 씨가 출근 준비에 한창입니다.
전동 휠체어로 나선 지하철 출근길은 시작부터 쉽지 않습니다.
<녹취> "빨리 빨리"
사람들에 밀려 승강기를 놓치기도 하고, 승강기 문이 좁아 타고 내리는 데 애를 먹기도 합니다.
지하철에 오를 때는 열차와 승강장 높이가 달라 덜컹거리고 불안합니다.
내릴 땐 이리저리 떠밀리기 일쑤입니다.
<인터뷰> 김현수(뇌병변 장애 1급) : "저희도 출퇴근 시간은 피하고 싶어요. 그런데 어쩔 수 없이 저희도 출퇴근해야 하잖아요."
버스를 이용한 퇴근길은 더 어렵습니다.
40분 만에 온 저상 버스.
<녹취> "앉아계세요."
힘들게 버스를 탔지만 장애인석 양보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목적지가 가까워지면 승객들에 피해를 주지 않을까 걱정이 앞섭니다.
<인터뷰> 김현수 : "사람들이 뒤에 있으면 발등이 찍히는지 안 찍히는지 봐야 되고"
노약자와 장애인, 임산부 등 국내 교통 약자는 1,200여 만 명, 국민 4명에 한 명꼴입니다.
<인터뷰> 최동섭(서울시 마포구) : "내가 몸을 못 쓰기 때문에 지팡이 짚고 가는데도 (사람 많으면) 서서 가야지,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비키라고 할 수 없잖아요."
인구의 고령화로 교통 약자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이들에 대한 이해와 배려는 제자리걸음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