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겨울 가뭄으로 물이 없어 강원도에선 빙어축제가 취소됐다는 소식 한달여 전쯤 전해드렸는데요.
강원도와 경기 북부에서 가뭄이 더 심해지면서 이젠 지하수 마저 고갈되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계곡 물이 말라버린 강원 산골 마을에 급수 차량이 들어옵니다.
열흘 동안이나 기다렸지만 눈길에 미끄러져 물도 못 대고 돌아가 주민은 애가 탑니다.
<인터뷰> 백진현(춘천시 주민) : "물 떨어지면 불도 못 때요. 보일러가 돼가지고."
이 마을에선 시가 1년여에 걸쳐 지하수를 찾고 있지만 허사였습니다.
<인터뷰> 김길종(춘천시 상수도과) : "지하수를 150m 정도 개발했는데, 그때 당시에는 물이 잘 나왔는데 올해 쓸려고 보니까 물이 쓸 만큼 잘 안 나오는 거예요."
물이 나오지 않아 폐쇄한 관정이 2개나 됩니다.
지하수를 찾기 위해 마을 주변에 또 다른 관정을 개발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이곳에서 과연 물이 나올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가뭄이 깊어지며 지하수 수위가 내려가 경기도는 평균 73cm, 강원도는 30cm나 낮아졌습니다.
포천과 정선 같은 일부 지역은 수위가 4,5m까지 내려갔습니다.
<인터뷰> 이찬진(수자원공사 지하수정보센터장) : "지표수가 지하로 함양된 물이 지하수이기 때문에 지표수가 고갈되면 지하 수위도 낮아지게 됩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가뭄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지하수도 이미 마르기 시작해 봄철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