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피난처’ 옥상 출입문 무용지물…대책은?

입력 2015.01.12 (06:08)

수정 2015.01.12 (07:29)

<앵커 멘트>

지난 10일 불이 났을 때 옥상으로 대피하려던 주민들은 출입문이 잠겨 있어 대피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아파트 대부분이 안전상의 이유로 옥상 문을 폐쇄하면서 고층 아파트의 유일한 피난처가 무용지물이 되고 있는데요,

실태와 대책을 김수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아파트 옥상에 올라간 주민들이 소방 헬기에 의해 구조됩니다.

하지만 옥상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녹취> 생존자 : "옥상이 안 열렸거든요. 기계실 창문을 열고 옥상으로 뛰어내렸거든요 다."

서울의 한 고층 아파트입니다.

옥상으로 가는 계단이 철문으로 닫혀 있고, 자물쇠는 오랫동안 열지 않아 녹슬어 있습니다.

인근 다른 아파트의 옥상 출입문도 잠겨있긴 마찬가지입니다.

현행법상, 옥상과 비상문 등 피난 시설은 개방해 놓게 돼 있지만, 대부분 관리상의 이유로 지키지 않고 않습니다.

<인터뷰> 경비원 : "우리는 열쇠도 없고. 올라가서 뭐 하다 못해 떨어져 죽는다거나 (사고가 날 수 있으니까요)."

비상시에 대비해 옥상문에 자동개폐장치를 달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평소에는 문이 잠겨 있지만, 화재경보기가 화재를 감지하면 자동 개폐 장치가 풀려 밖으로 대피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실제 지난해 광주의 한 아파트에선 자동개폐장치가 작동해 10여 명이 옥상으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이용재(교수) : "(자동 개폐 장치를) 항상 정상 작동될 수 있게 관리하는 게 중요하고 지켜볼 수 있는 수신기에 항상 관리자가 있어야 합니다."

불이 나면 젖은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뒤 연기를 피해 낮은 자세로 이동해야 하고, 엘리베이터가 아닌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는 등의 대피 요령을 몸에 익혀 놓는 것도 중요합니다.

대피가 어려우면, 젖은 천 등으로 문틈을 막고, 벽을 두드려 구조를 요청해야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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