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공 7연승 사령관 이효희 “무릎 부상 회복”

입력 2015.01.13 (19:47)

수정 2015.01.13 (21:57)

여자 프로배구 도로공사의 '코트의 사령관' 이효희(35)가 무릎 부상을 털어내고 팀의 질주를 이끌고 있다.

이효희가 볼 배급을 책임지는 도로공사는 13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3-0 승리로 장식, 7연승 행진을 벌이며 단독 선두의 지위를 다졌다.

7연승 가운데 최근 5연승이 모두 3-0의 완승일 만큼 '무적'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고공 행진이다.

시즌 초반 연승과 연패를 반복하며 약간은 흔들리는 모습도 보이던 도로공사는 최근 연승 가도를 달리면서 지난 오프시즌 벌인 전력보강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도로공사의 전력보강 가운데 핵심은 단연 지난 시즌까지 IBK기업은행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끈 'MVP 세터' 이효희의 영입이었다.

대표팀에 차출됐다가 인천 아시안게임을 치르고 돌아온 이효희가 컨디션을 회복하고 팀에 녹아들자, 시즌이 중반으로 접어들수록 도로공사의 조직력이 상승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도로공사 서남원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이효희가 백토스를 너무 잡아끌다 보니 볼끝이 죽어 흔들림이 있었다"면서 "하지만 베테랑답게 본인이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있었다. 기다릴 가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이효희는 "초반에 무릎 부상 탓에 몸이 좋지 않았고, 경기력도 나빴다"면서 "대표팀에서는 계속 경기를 치러야 했지만 소속팀으로 돌아와 관리를 받으며 뛰다 보니 이제는 부상에서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전에는 움직임이 좋지 않았는데, 이제는 아프지 않으니 웬만한 공은 따라가서 올려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효희는 2010년 은퇴, 1년여의 공백을 겪고는 IBK기업은행의 창단 멤버로 돌아와 2013∼2014년 팀의 정규리그 2연패를 이끌고 2013∼2014시즌 세터 최초의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당대 최고의 세터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올 시즌 도로공사로 팀을 옮긴 그는 이번에도 팀을 정규리그 단독 선두로 이끌며 '우승 청부사'의 면모까지 더할 태세다.

전 소속팀인 IBK기업은행과 현재 도로공사의 차이를 묻자 이효희는 "IBK기업은행이 강한 공격의 팀이었다면, 도로공사는 리시브와 수비가 좋아 내게 편한 공을 보내준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리는 것을 잊지 않았다.

이효희는 "연승을 거듭한다고 해서 분위기가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다"며 "초반에 힘들었으니 이제 잘하려고 할 뿐"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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