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친 길렌워터·라이온스 “우리도 기대돼”

입력 2015.01.14 (07:57)

수정 2015.01.1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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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사상 최강의 외국인 선수 콤비가 탄생했다.

12일 전격 단행된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의 트레이드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함께 입게 된 트로이 길렌워터(27·199㎝)와 리오 라이온스(28·206㎝)가 그 주인공이다.

1997년 출범한 프로농구 사상 평균 득점 1,2위가 같은 팀 소속이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득점 1∼3위로 범위를 넓혀도 모두 소속팀은 제각각이었다.

그러나 삼성 소속이던 라이온스가 12일 트레이드 대상이 되면서 이번 시즌 득점 1,2위는 모두 오리온스 선수 차지가 됐다.

길렌워터가 평균 22.4점으로 1위, 라이온스는 21.4점으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이 가운데 라이온스는 리바운드 10.9개로 1위에 올라 있기도 하다.

농구 팬들의 관심은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결성된 '득점 1,2위 콤비'가 앞으로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오리온스의 상승세를 이끌게 될지에 쏠려 있다.

13일 만난 둘은 "어디까지 올라가게 될지 우리도 궁금하다"며 하반기 대반격을 예고했다.

오리온스는 개막 후 8연승을 내달리며 돌풍을 일으키다가 올스타 휴식기 전까지 18승16패로 4위까지 밀렸다.

하지만 라이온스와 길렌워터가 호흡을 맞추게 되면서 공동 1위 서울 SK, 울산 모비스(이상 26승8패), 3위 원주 동부(22승12패)를 위협할 팀으로 다시 떠오른 것이다.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라이온스는 "삼성에서 잘 대해줬고 좋은 사람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전 소속팀에 대한 예의를 갖추며 "오리온스로 오게 되면서 우승에 도전하게 돼 또 다른 동기 부여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바깥에서 본 오리온스에 대해 "좋은 슈터가 많기 때문에 나에게 도움 수비가 온다면 외곽에 기회를 많이 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반겼다.

라이온스는 팀 동료가 된 길렌워터를 두고 "지난 시즌에 같은 리그(터키)에서 뛰어 낯익은 사이"라며 "기량이 좋은 선수와 함께 하게 돼 기쁘고 나도 부담이 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길렌워터는 "개막 후 8연승 할 때는 인터뷰 요청이 많다가 그 뒤로 뜸하더니 이제 다시 리오가 들어오니까 인터뷰가 시작됐다"고 웃으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친한 친구인 가르시아가 다른 팀으로 떠나 아쉽지만 좋은 쪽으로 생각하고 삼성에서도 잘하라고 격려해줬다"며 "라이온스와도 좋은 조합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길렌워터는 "우리 팀이 최근 다소 주춤했지만 시즌은 길고 아직 20경기나 남았다"며 "우리가 과연 어디까지 다시 치고 올라갈 수 있을지 나도 궁금하다"고 달라진 오리온스의 모습을 예고했다.

둘이 '에이스'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게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벌써 나오기도 하지만 길렌워터와 라이온스는 13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수시로 손바닥을 맞부딪히며 서로 격려하는 모습이었다.

라이온스는 "일단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팀들은 다 비슷한 확률을 지니게 된다고 생각한다"며 "플레이오프 출전 기회를 얻게 돼 기쁘게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 뛸 것"이라고 다짐했다.

길렌워터는 "밖에서 우리를 정말 우승 후보로 꼽고 있느냐"고 되묻고서 "다른 이들이 기대하는 만큼 우리도 그에 걸맞은 모습을 보이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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