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지난 주말, 의정부의 한 아파트에 큰 불이 나면서 백 명이 넘는 사상자를 냈죠.
이 현장, 치솟는 불길 속에서도 자신의 목숨을 돌보지 않고 인명 구조에 나섰던 사람들이 있습니다.
윤지연 기자가 이 의인들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들이 불길을 피해 옆 건물로 넘어갑니다.
아찔한 높이의 옥상에서 주민들을 도운 버팀목 역할을 공무원 신승진 씨가 해냈습니다.
평소 놀이기구를 타는 것도 무서워 한다는 신 씨지만, 이날 10층 건물 사이를 숨가쁘게 오가며 이웃 주민들을 구해냈습니다.
<인터뷰> 신승진(의정부시 공무원) : "일단은 살려야 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제가 위험한다는 생각은 전혀 안들었어요."
아파트 외벽을 오르내리며 밧줄을 타고 사람들을 구해냅니다.
15년 동안 간판 시공업을 하며 건물 오르는 덴 자신있던 이승선 씨는 두 팔과 몸으로 '인간 완강기'가 돼 10명이 넘는 사람을 구했습니다.
<인터뷰> 이승선 : "어려운 상황이 평상시에 눈에 봐도 나설거에요. 무모하진 않고 판단으로해서..."
바로 옆 아파트 화재를 가장 먼저 신고한 이웃 아파트 관리소장 염섭 씨는 10층 아파트를 세 차례나 오르내리며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습니다.
<인터뷰> 염 섭(관리소장) : "우리 건물을 깨워야 되겠구나. 자니까 토요일이니까 전부다 평상시에 내가 아니까 내가 심하게 세게 깨웠죠."
오늘도 옷가지 등을 챙기러온 입주민들을 도우며 묵묵히 소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식구 같죠. 자식같고 만날 보고 만날 인사하니까 네가 개네들을 버리고 어디가서 구경할 순 없잖아요."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