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1천42일 만에 장충체육관 복귀

입력 2015.01.19 (19:04)

수정 2015.01.19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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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배구 GS칼텍스가 1천42일 만에 '고향' 서울 장충체육관으로 돌아왔다.

GS칼텍스는 19일 프로배구 NH농협 2014-2015 V리그 도로공사와의 경기로 장충체육관 복귀를 알린다.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이 2012년 5월 리모델링에 들어가는 바람에 2012-2013 시즌에는 경북 구미에서, 2013-2014 시즌과 2014-2015 시즌 절반은 경기 평택을 임시 홈 경기장으로 사용하는 '떠돌이' 생활을 했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GS칼텍스의 각오는 남다르다.

여자부 6개팀 중 5위로 쳐진 GS칼텍스는 장충체육관 복귀를 선두권 추격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스포츠 메카였던 장충체육관을 잘 만들어준 서울시에 감사하지만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야 한다는 부담감도 든다"며 "서울 배구팬들에게 즐거운 배구를 선사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장충체육관이 배구 역사에서 중요한 장소로 쓰여왔다며 1965년 고3 때 배구 선수 생활을 할 때 직접 이 체육관에서 경기했고, 1969년 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첫 우승을 했던 기억이 있다고 돌아봤다.

하지만 자신이 GS칼텍스 감독으로 처음 부임한 첫해 최하위를 그친 것이 떠오른다면서 "오늘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꼭 플레이오프나 챔피언결정전에 간다는 부담이 아니라 배구팬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겠다는 생각으로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장충체육관에는 GS칼텍스의 좋은 기억도 깃들어 있다. GS칼텍스는 이곳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서 2009-2010 시즌 1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바 있다.

센터 배유나는 구단을 통해 "장충체육관을 다시 홈구장으로 쓰게 된 만큼 새로운 마음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겠다"며 지난 15일 현대건설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이긴 데 이어 2연승을 이뤄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이 '새집에 처음 왔을 때 즐거운 기분이 들 듯이' 선수들이 새로운 환경에 만족스러워하고 있다고 전했다.

상대팀인 도로공사의 서남원 감독은 "완전히 새로운 체육관이 됐다"며 "예전에는 경기장이 어두웠었는데 밝아졌다"며 시설에 합격점을 내렸다.

장충체육관은 새롭고 발전한 모습으로 GS칼텍스의 귀환을 맞이했다.

1963년 2월 1일 국내 최초 실내 경기장으로 개관한 장충체육관은 '박치기왕' 김일의 레슬링 경기, 미스코리아 선발대회, 12대 대통령 선거 등 국민의 추억이 담긴 장소다.

이같은 역사의 면면은 지하철 3호선 동대입구역에서 장충체육관으로 바로 연결되는 통로에서 사진과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과거 원형이던 체육관 내부는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뀌어 배구 경기를 하기에 더욱 적합해졌다.

또 경기장 바닥 길이가 36m에서 47m로 길어져 배구뿐 아니라 모든 실내 구기 종목 경기를 열 수 있게 됐다.

당초 지하 1층∼지상 3층(전체면적 8천385㎡)이던 건물은 지하 2층∼지상 3층(1만 1천429㎡) 규모로 커졌다.

지하 2층에는 보조 경기장이 들어서 주 경기장 상황에 관계없이 선수들이 연습하거나 몸을 풀 수 있게 됐다.

또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헬스장도 구축돼 시민과 더 가까이에서 호흡할 수 있게 됐다.

체육경기뿐 아니라 뮤지컬 등 문화행사 개최가 가능할 만큼 영상과 음향 시설도 각각 9억원, 6억5천만원 규모의 최신식으로 갖췄다. 조명도 최상의 조도를 제공하는 시설로 교체됐다.

관람석은 총 4천658석에서 4천507석로 줄었다. 대신 의자 면적을 넓히고 팔걸이를 부착해 관중이 더욱 편하게 경기를 볼 수 있게 했다.

GS칼텍스는 이날 장충체육관 복귀전을 기념해 서울 중구, 용산구, 성동구 주민과 FC서울 축구단 회원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했다.

보통 여자부 평일 경기는 오후 5시에 시작하지만 이날은 장충체육관 복귀를 기념하며 관중과 방송중계의 편의를 위해 이례적으로 오후 7시에 경기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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