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의 한 사립대학 교수가 주로 직장인으로 구성된 대학원생들에게 상습적으로 돈을 요구했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제자들은 교수가 술값은 물론 성매수 비용까지 떠넘겼다고 주장합니다.
이슬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금은 문을 닫은 서울 강남의 한 주점이 있던 자리입니다.
지난 2012년 6월 이곳에서 대학교수 문 모씨와 문 씨의 친구, 그리고 대학원생 4명이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대학원생들은 문 씨가 여종업원에게 '성매매'를 제안한 뒤 술값과 접대비 2백30만원을 자신들에게 지불하도록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피해 대학원생 : "술을 과하게 마시는데 술값을 내본적이 없는 분이에요. 학생들은 할 수 없이 술값에 성매수 비용까지 낼 수 밖에 없었던 거죠."
학생들은 문 씨가 지난 2년 동안 유흥비를 요구하거나, 급전이 필요하다면서 수 백만원씩 빌려갔다며, 문 씨를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에 적시된 대학원생 6명의 피해액은 3천만 원에 달합니다.
해당 학과는 20대 학생들이 다니는 대학원이 아니라 직장인들을 위한 일종의 특수 대학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 씨가 경제력이 있는 '사회인' 대학원생들에게는 돈을 요구했고, 여자 학부생들에게는 '술자리 합석'을 종용했다고 학생들은 주장합니다.
한 여학생은 문씨가 함께 술을 마시자고 수시로 전화했고, 구애를 하는 듯한 문자메시지까지 보냈다고 증언했습니다.
참다 못한 학생들이 퇴출 운동을 벌이자, 문씨는 빌려간 돈을 곧 갚겠다고 말했지만, 성매수와 성희롱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학교측은 지난해 말 문제가 불거져 학과 전체에 대한 감사를 벌였으며, 내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문씨를 징계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슬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