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전 리듬체조 국가대표 신수지가 최근 프로 볼러로 전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400그램의 리듬체조 공 대신 6킬로그램이 넘는 볼링공을 든 사연, 이승철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던지는 대로 스트라이크입니다.
화려한 경기복을 입는 대신 투박한 글러브를 손에 낀 신수지.
바윗돌처럼 묵직했던 볼링공도 리듬체조 공만큼 정교하게 다룹니다.
불과 1년새 신발끝이 다 닳고, 공을 쥐는 오른손 엄지가 퉁퉁 부을만큼 노력한 결과입니다.
<인터뷰> 신수지(프로 볼러) : "손가락도 마디마디 다 아프고 했었는데, 적응되고 나니까 오히려 저는 성격이 우아하고 아름다운 것보다 파워풀한 게 맞는 것 같아요."
한국 리듬체조 최초로 자력으로 올림픽 본선에 오른 신수지는 잦은 부상과 나이 때문에 2011년 선수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이후 방송 활동으로 새 길을 찾기 위해 시작한 동호회에서 볼링을 만났고, 흔들림없이 중심을 잡고 전진하는 볼링공의 모습에 매료돼 지난해 말 프로 자격까지 취득했습니다.
<인터뷰> 신수지(프로 볼러) : "은퇴한 다음부터는 솔직히 방황 많이 했어요. 뭘 해야할지 잘 몰랐고, 그런데 볼링을 시작하면서 그런 정신이 다 안정됐고..."
리듬체조에서 다져진 체력과 유연성이 볼링으로의 전향에 큰 도움이 됐다는 신수지.
올봄 데뷔전을 앞두고 프로 볼러로 꽃을 피우기 위해 힘찬 스윙을 시작했습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