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적 사랑 만났다더니”…여성 농락한 ‘유명 강사’ 구속

입력 2015.01.21 (07:16)

수정 2015.01.21 (07:56)

<앵커 멘트>

결혼을 미끼로 여성들을 농락해 거액을 뜯어낸 이른바 스타 강사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습니다.

여성들을 속여 받아낸 돈을 자신의 신혼여행 경비로 쓰기도 했습니다.

한승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유명 어학원 강사이자 학원 대표인 임 모 씨가 강의하는 모습입니다.

28살인 임 씨는 만남을 주선하는 소개팅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난해 8월, 26살의 한 여성을 만났습니다.

임 씨는 이 여성에게 자신이 미국 명문대 출신 스타 강사라고 소개한 뒤 운명적 사랑을 만난 것 같다며 여성에게 청혼합니다.

결혼 자금을 부모 도움 없이 마련하자면서 자신은 미국 영주권자라 대출이 안 되니 여성에게 대출을 받으라고 설득했습니다.

이 여성은 수십 차례에 걸쳐 2억여 원을 대출받아 임 씨에게 건넸습니다.

<녹취> 피해 여성(음성변조) : "저한테 대출을 받게 만들었어요. 저한테 계속 주입식으로 세뇌를 시킨 거죠. 한마디로. 그렇기 때문에 믿을 수밖에 없었어요."

하지만, 당시 임 씨는 실제로는 다른 여성과 교제하고 있었고 한 달 뒤인 지난해 9월 그 여성과 결혼식까지 올렸습니다.

임 씨는 신혼 여행을 가면서도 피해 여성의 신용카드로 여행 경비를 결제했고 해외 출장을 간다고 속이기도 했습니다.

속은 사실을 안 여성은 우울증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고 빚더미에 신용 불량자가 됐습니다.

알고 봤더니 임 씨는 전에도 같은 혐의로 세 차례 수감되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김인기(서울 송파경찰서 경제6팀장) : "카톡이나 이런 걸로 사진을 찍어서 보낸 것을 보고 진짜 유명하고 내가 믿을만한 사람이구나 하고 믿게끔 한 겁니다."

경찰은 임 씨로부터 5천여만 원을 뜯긴 또 다른 여성이 있는 걸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승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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