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면역력 높이는 유산균, 어떻게 먹을까?

입력 2015.01.21 (08:26)

수정 2015.01.21 (10:13)

<앵커 멘트>

유산균이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많이들 드시는데요.

그런데 최근에는 유산균이 면역력을 높여줘서 아토피나 천식, 비염과 같은 질환 개선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죠.

그래서인지 유산균에 대한 관심도 크고 직접 챙겨드시는 분들도 많은데요.

모은희 기자와 오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유산균 제대로 먹는 방법이 있다면서요?

<기자 멘트>

유산균 좋다는 거, 이제는 다들 알고 계시죠.

우리나라에서는 1971년에 유산균 제품을 처음 판매했는데, 당시에는 무슨 세균을 파냐며 사람들이 사지 않았다고 해요.

이제는 마시고, 떠먹고, 가루 내서 타먹고다양하게 즐기고 있는데요.

면역력의 보고인 유산균은 어떻게 섭취해야 좋을까요?

우리 장 속에서 안정적으로 잘 자라려면 최소 한 달 이상 꾸준히 유산균을 복용해야 합니다.

생각 날 때 어쩌다 먹는 건 별로 효과가 없대요.

또 유산균을 먹을 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채소를 많이 먹어야 이걸 양분 삼아서 몸에서 활발하게 증식한다고 합니다.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추운 겨울철, 활동량이 줄면서 우리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면역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 이유가 여기에 있는데요.

우리 몸의 면역세포 70%가 장에 존재한다는 사실, 아시나요?

장이 튼튼해야 몸이 건강하다는 얘기가 그래서 나오는 건데요.

<인터뷰> 이창현(교수/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 "대장은 우리 몸의 축소판으로 자가면역질환이라든지 만성병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부분입니다."

장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유산균에 대한 관심 역시 높아지고 있는데요.

시중에 다양한 형태의 유산균이 나와 있습니다.

대개는 유제품이죠.

<녹취> "유산균이 장수식품이라고 하고, 또 나이 든 어른들한테는 건강식품이 아닌가 해서 (구입해요.)"

<녹취> "(아이의 변이) 묽으면 좀 뗐다가 (변이) 되면 다시 먹이고 그래요. 근데 확실히 좋아요."

꼭 유제품이 아니어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는 김치가 있습니다.

김치 속에 있는 유산균이 면역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데요.

우유에서 배양된 일반 유산균과 달리, 김치유산균은 김치 양념액에서 배양된 유산균인데요.

김치 특유의 톡 쏘고 시큼한 맛이 다름아닌 유산균 때문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거 보이시죠?

<인터뷰 > 김봉준(00식품연구소 수석연구원) : "(김치유산균은) 발효 후기에 맛이 시어질 때 나오는 균이고요. 쉴 때 나오는 균이기 때문에 PH(산도)에 대한 내성이 강합니다.그래서 장까지 살아가는 힘이 강한 균들이 많이 추출될 수 있습니다."

12주 동안 김치유산균을 복용했더니, 아토피 증상 지수가 30% 감소했습니다. 면역력이 좋아진 거죠.

<인터뷰> 김범준(교수/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 "김치유산균을 복용한 그룹에서는 대조군과 비교하였을 때, 피부 발진의 정도라든지 가려움증의 정도, 염증을 유발하는 우리 몸의 면역학 지수들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김치유산균은 평소 김치를 통해 직접 섭취할 수도 있고요.

요새는 분말로도 많이 나와 있더라고요.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습니다.

김치 중에서도 국물이 많은 백김치는 많은 양의 유산균을 섭취하기 좋고요.

일반 김치는 담근 후 8일 정도부터 유산균이 가장 많은데, 너무 푹 익히면 오히려 유산균이 줄어듭니다.

막 익기 시작했을 때 드세요.

김치는 0도에서 5도 사이, 국물에 잠기게 공기와 차단해서 보관해야 유산균이 왕성해 집니다.

한 가정집을 찾았습니다.

하얀 분말가루를 뿌려 뭔가를 열심히 만들고 있는데요.

<인터뷰> 안성미(경기도 수원시) : "먹을 때 소화 잘 되라고 이유식에 (유산균 가루를) 넣어서 같이 먹여요."

다양한 유산균 제품으로 가득찬 냉장고, 그 이유가 있습니다.

<인터뷰> 안성미(경기도 수원시) : "저희 아기가 변비가 많이 심했었어요. 유산균을 먹이면 장에도 좋고, 소화력에도 좋다고 해서 어느 순간부터 먹이기 시작했는데 매일마다 대변을 원활하게 보고 배앓이도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효과를 본 뒤 가족 모두가 하루에 네다섯 개의 유산균 제품을 꼭꼭 챙겨 먹고 있다는데요.

<인터뷰> 안성미(경기도 수원시) : "실질적으로는 유산균의 효능만 알고 있을 뿐이지, 제품마다 특성있게 따져서 먹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다양한 종류의 유산균 제품들, 어떻게 먹어야 유산균을 효과적으로 섭취하는지 궁금하시죠?

유산균을 많이 먹는다해도 위산에 녹아서 장에 도착하는 건 20~30%밖에 안 됩니다.

따라서 유산균 함량이 높은 제품을 고르면 좋은데요.

150억 마리, 400억 마리, 제품별로 다양하네요.

요구르트의 경우, 일반 발효유에 비해 유산균 함량이 열 배 많은 농후 발효유를 마시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그런데, 유산균 함량만큼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당 함량이라는데요.

<인터뷰> 김세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유산균이 굉장히 신맛을 많이 내요. 그렇기 때문에 (시판 제품은) 단 맛을 보강해서 맛있게 만든 음료들이 많거든요. 그런 음료를 먹게 되면 당분이 많이 들어있기 때문에 우리가 원하는 유산균을 제대로 섭취하기 어려워집니다. 당도가 10% 미만, 당분이 많이 들어가 있지 않은 제품을 고르는 게 요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꾸준히 섭취하면 좋은 유산균, 높은 관심만큼 좋다, 나쁘다 식의 다양한 속설도 많은데요.

몇가지 오해를 풀어볼까요?

우선 유산균 제품은 금속 재질에 닿으면 안된다는데, 사실인가요?

<인터뷰> 이창현(교수/서울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 "유산균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나오는 산 때문에 금속이 부식될 수 있기 때문에 금속(재질의) 통을 피하라고 했던 것이고, 짧은 시간의 (금속 재질) 노출에 의해서는 유산균이 죽거나 부식되지 않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겠습니다."

유산균은 캡슐 형태의 제품이 좋다는 말도 있는데요.

<인터뷰> 이창현(교수/서울대학교병원 소화 기내과) : "유산균의 제형보다는 제품에 들어있는 유산균의 양이 중요하고요. (하루에) 1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먹는다면 코팅이 되어있든안 되어있든 크게 상관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유산균은 몸에 좋으니까, 많이 먹을수록 효과가 있을까요?

<인터뷰> 김세현(가정의학과 전문의) : "유산균을 밥처럼 많이 먹는 것이 좋냐, 꼭 그렇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유산균도 세균이기 때문에 많이 먹게 되면 우리 몸에 유해한 작용을 나타낼 수 있는데 대표적으로 가스가 많이 찬다든지 갑자기 설사를 하거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정해놓은 용량 이상을 먹지 않는 게 바람직합니다."

식약처 기준 일일 권고 섭취량은 100억 마리라고 하네요.

장도 튼튼, 몸도 튼튼하게 하는 유산균.

잘 챙겨 먹고 건강 지키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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