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40대 남성이 은행에 둔기를 들고 들어가 자신이 은행 강도라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사업이 어렵게 되자 차라리 교도소에 가겠다는 게 난동의 이유입니다.
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은행에 들어온 남성이 직원 앞으로 가더니 책상을 둔기로 몇 번이나 내려칩니다.
직원들이 다가가 말리자 난동이 곧 잠잠해지고, 출동한 경찰에 순순히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정인호(부산진경찰서 형사1팀) : "자기가 은행 강도이니 경찰을 불러 달라 요구를 해서 은행원들이 경찰을 불렀다 하니 구석으로 가서 경찰 오기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경남에서 건축업을 하는 49살 이 모 씨는 사업이 잘 안 되자, 차라리 교도소에 가고 싶다며 이같은 일을 저질렀습니다.
부산에서 투자자를 만났지만 투자를 거절 당하자 상심 끝에, 건축용 작업도구를 들고 눈 앞에 보이는 은행으로 다짜고짜 들어간 겁니다.
<녹취> 이00(피의자/음성변조) : "직원들은 어제까지 월급 안 주면 집이 경매에 들어간다는 사람도 있고 제가 어디를 가겠습니까, 제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이 씨는 경찰에 붙잡힌 뒤에도 갈 곳이 없다며 교도소로 보내줄 것을 재차 요구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사람을 폭행하지 않았고 현금을 훔치려 한 의도도 보이지 않아 강도 행각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이 씨를 재물 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계현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