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 총선에서 야당인 급진좌파연합이 압승했습니다.
막대한 대외부채의 삭감을 요구하고, 긴축정책 반대까지 천명하고 나서 어떤 파장이 미칠지 주목됩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김성모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그리스의 밤하늘에 불꽃 놀이가 펼쳐졌습니다.
총선에서 절반 가까운 의석을 확보하며 압승한 급진좌파연합, 시리자의 대표는 첫 일성으로 긴축 정책 폐기를 선언했습니다.
<녹취> 치프라스(시리자 대표)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5년 동안 허리띠를 졸라매온 고통이 끝난다는 말에 환호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 스텔라(시리자 지지자) : "(새 정부가) 유럽연합과 협상할 겁니다."
그리스가 진 부채는 구제금융을 포함해 모두 390조원.
국내총생산의 2배 가깝습니다.
새 정부는 이 빚을 갚을 능력이 없다며 삭감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돈을 빌려준 유럽연합 등은 대출금의 일부라도 탕감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녹취> 울프(경제학자) : "채권단은 난처하게 됐는데요, 그리스의 요청을 들어주면 다른 나라들도 빚 탕감 해줘야 하고, 요청을 거절하면 그리스가 유로연합을 떠날 수 있습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긴축정책에 반대하는 그리스 정부의 등장은 유로존의 운명을 좌우할 또 하나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리스 아테네에서 KBS 뉴스 김성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