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인터넷을 이용해서 사내 전화교환기를 설치했다가, 쓰지도 않은 국제전화 요금을 천만원 가까이 물게 된 회사가 있습니다.
해킹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민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신기기를 만드는 중소기업입니다.
이 업체 대표 박모 씨는 얼마 전 회사 전화요금 청구서를 받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걸지도 않은 국제전화 수백 통에 대한 요금으로 약 970만 원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통화 내역을 확인해 보니 누군가 3일 동안 기니, 라이베리아 등 아프리카 국가에 집중적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 회사는 통신사로부터 들어온 회선을 PBX, 즉 사설 전화 교환기를 이용해 인터넷 기반의 사내 전화망을 구성해 놓고 있었는데 이 망이 해킹을 당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인터뷰> 박 씨 해킹 피해자 : "당혹스럽죠. 평균 25만원 나왔는데 갑자기 천 만원이라면...만일 개인이 그랬으면 바로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고요.."
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 정확한 원인 규명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 : "국제적인 해킹 건이 발생해도 그게 이제 해외로 IP가 나온 경우에는 아무래도 국제공조를 하더라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답변이 안 오는 경우도 있어서..."
통신사 측은 사설로 설치한 인터넷 기반의 전화교환기는 보안에 취약할 수 있어 국제 전화 발신을 차단하는 등의 피해 예방 조치가 필요하다고 권고했습니다.
<녹취> 통신사 관계자 : "PBX(구내 전화교환기)장비 자체에 국제 전화 발신 차단 기능이 있어요. 그거를 숙지하고 쓰시면..."
인터넷 기반의 사내 전화교환기를 사용하는 회사들이 적지 않아 주의가 요망됩니다.
KBS 뉴스 김민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