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자신의 회고록 출간을 앞두고 일부내용을 공개했는데요.
남북 정상회담이 무산된 경위 등을 자세히 소개해 주목됩니다.
강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명박 전 대통령은 회고록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기 직전까지 정상회담을 제안해왔다고 밝혔습니다.
2009년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조문단으로 왔던 김기남 비서를 통해 첫 제의가 있었고, 이후 중국 원자바오 총리를 통해 다섯 차례 이상 제안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상회담의 대가로 쌀과 옥수수, 비료는 물론, 국가개발은행 설립 자본금 명목으로 100억 달러를 요구해 끝내 무산됐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김태효(전 청와대 대외전략기획관) : "단순히 한번 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우리가 얼마든지 원칙을 포기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북한 실세들이 김정일 위원장도 모르게 여러가지 조건을 달아 정상 회담을 방해하고 있다는 뜻으로 원자바오 총리가 언급한 사실도 공개됐습니다.
북한이 천안함 폭침에 대한 사과의 대가로 쌀 50만톤을 요구했던 사실과, 연평도 포격 직후 극비리에 서울을 방문한 북한 보위부 고위간부가 이 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돌아가 공개 처형당했다는 내용도 밝혔습니다.
북한은 아직 이 전 대통령의 회고록 내용에 대해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고, 우리 정부는 남북 관계와 관련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