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국립 경찰병원이 야간에는 소아 응급환자를 돌려 보낸다는 소식, 얼마 전 전해드렸는데요.
자신들이 수술할 수 있는 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다가 숨지게 했다는 내부 의료진의 폭로도 나왔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초 뇌출혈로 의식을 잃은 환자가 경찰병원 응급실에 실려왔습니다.
3년 넘게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만성 신부전 환자였습니다.
수술이 시급했지만, 경찰병원은 다른 병원으로의 이송을 권했는데, 환자는 이송 도중 상태가 나빠져 수술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이틀 뒤 숨졌습니다.
신부전을 앓던 환자가 수술 뒤 사용할 신장 투석기가 확보되지 않아 병원을 옮기라고 했다는 게 경찰병원의 해명이지만, 의료진의 얘기는 다릅니다.
<녹취> 병원 관계자 : "중환자실에 기계가 없는 거지 저쪽(인공신장실)에서 돌리려면 돌릴 수 있는 거 아니에요."
의료진은 수술을 했어도 가망이 없었다는 병원측 주장에 대해서도 다른 견해를 내놓고 있습니다.
당시 수술 준비가 완료돼 있었고, 즉각 수술을 했다면, 희망이 있었다는 겁니다.
<녹취> 경찰 병원 관계자 : "그 환자는 너무 아깝다. 수술 했으면 금방 좋아질 환자였는데 너무 아깝다."
<녹취> 경찰 병원 관계자 : "이 환자 중환자실에서 내팽개친 환자예요"
환자 이송 과정에서도 구급차내 산소 공급에 문제가 있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녹취> 경찰 병원 관계자 : "산소가 안 된다고 바꿔야 한다고 했는데...꽉 차있는 데 연결해 줬어야 되는데..."
경찰병원은 이런 증언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며 공식 인터뷰를 거부했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