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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 인플루엔자(AI)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개에서 AI 바이러스(항원, H5N8형)가 검출되는 이종가축 간 전염사례가 발견돼 농축산업계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경남 고성에서 AI가 검출된 오리사육 농가에서 키우던 개 3마리중 1마리의 코에서 지난 달 30일 AI 바이러스가 검출됐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바로는 바이러스가 콧구멍 등 호흡기에서 나와 큰 문제는 없어 보이지만 개의 똥이나 내장에서까지 발견된다면 앞으로 반려견 등으로까지 추가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 등 방역당국은 2일 개를 통한 AI의 사람 감염 확률은 매우 낮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출하전 검사에서 고성의 한 육용오리 농장에서 AI가 검출돼 함께 사육하던 개 3마리까지 검사를 의뢰해 30일 바이러스가 나왔지만 시료채취 당시 3마리 모두 임상증상이 없었고, 다른 2마리에서는 항원·항체가 없어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는 일단 없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충남 천안에서 닭에서 개로 AI가 전파된 사례가 처음으로 발견되는 등 23개 농가에서 개 55마리에서 H5항체가 발견됐지만 개에서 발병까지 한 사례는 없었다.
당시 나온 AI 바이러스는 H5N8형으로 개에서 H5형 항체가 검출됐다는 사실은 체내에 AI 바이러스가 침투했지만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이겨냈다는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올들어 8개 가금류 사육 농가에서 개 24마리의 AI 검사결과에서도 모두 항체가 나오지 않아 AI 감염돼 항체가 형성될 때까지 시간이 지난 사례가 없었다.
모인필 충북대 수의과대 교수는 "(고성의 사례처럼) 항원이 콧구멍 등 호흡기에서 나온 경우는 바이러스가 묻을 수도 있기 때문"이라며 "항체의 경우도 감염되지 않더라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외국에서도 2004년 태국에서 AI에 감염된 오리 사체를 먹은 개가 AI에 감염된 사례가 있었으며, 동물실험 결과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AI 바이러스는 사람도 감염될 수 있는 인수공통전염병이지만 AI에 감염된 닭·오리 등의 똥, 깃털 등과 직접 접촉하지 않는 한 사람이 감염될 확률은 매우 낮다.
또 H5N1형과 H7N9형 AI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사례가 있지만 H5N8형 바이러스의 인체감염 사례가 보고된 바 없다.
하지만 모 교수는 "항원이 어디서 검출됐는지가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똥이나 내장에서 검출된다면 의미가 다르다"고 설명했다.
분변이나 내장에서 항원이 나오는 것은 바이러스가 개의 몸에서 증식했다는 증거인만큼 반려견 등 확산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AI에 감염된 오리 사체를 먹은 게 이번 감염의 원인으로 보인다"며 "나머지 개 2마리에서는 항원·항체가 검출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개 사이에서 접촉에 의한 전파는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람이 개와 접촉해 AI에 감염될 개연성은 매우 낮다"며 "일반 농가나 가정에서 개에 의한 AI 감염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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