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앞이 보이지 않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별한 공연이 열렸습니다.
시각장애인에 맞춰 새롭게 만든 무대 공연인데, 웃고 울고 감동은 비장애인들과 매한가지였다고 합니다.
이영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춤과 노래로 흥겹게 문을 열고 난 뒤 제사 문제로 다투는 부부의 얘기가 시작됩니다.
<녹취> 배우 : "설날, 추석, 명절 빼고도 조부모님, 증조부모님, 고조부모님 1년에 제사가 8번이예요, 두번 밖에 없다며?"
일반 공연이 끝난 뒤 공연이 다시 시작됩니다.
춤은 없어지고, 장면 해설이 곁들여졌습니다.
<녹취> 해설 : "남자가 양손에 장바구니를 들고 씩씩대며 걸어오고 있다. 여자 정류장에 놓인 벤치에 앉기 무섭게 투덜거리기 시작한다."
<녹취> 배우 : "와~. 대단한 강씨 집안 나셨어요. 요즘 세상에 제사를 1년에 8번이나 지내는데가 어딨노?"
사기를 당한 친구를 만나 과음한 남편.
볼 순 없지만 아내의 모습이 보이는 듯 그려냅니다.
<녹취> 해설 : "남편을 찾는 듯 서성이며 걸어오다 노숙자 꼬락서니의 남편을 발견한다."
<녹취> 배우 : "(보이소, 강봉식씨? )아닌데요.(하하하) "
부부의 삶을 다룬 이야기에 때론 웃음이 때론 감동이 함께 했습니다.
<인터뷰> 안승준(시각장애인) : "같은 공간에서 같은 현장감을 느끼고 그런 분위기를 공유할 수 있는 이런 공연들이 늘어났으면 하는..."
어렵게 극장을 찾은 만큼 감동은 컸지만 재정 문제로 공연이 단 한차례에 그친 점이 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KBS 뉴스 이영섭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