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벽 붕괴’ 포근한 겨울 탓…조기 해빙기 사고 비상

입력 2015.02.07 (06:34)

수정 2015.02.07 (08:00)

<앵커 멘트>

광주의 아파트 옹벽 붕괴 사고는 언 땅이 녹으면서 지반이 약해져서 발생한 해빙기 사고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해빙기가 점차 당겨지면서 안전점검도 이전보다 당겨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정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큰 폭우도 없었지만 옹벽이 한꺼번에 쏟아져 내린 사고, 해빙기와 겹쳐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연초부터 광주는 한낮엔 10도를 웃도는 포근한 날이 잦으며 토양이 예년에 비해 일찍 녹았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땅속에서 얼음이 녹아 물로 되면 부피가 10% 가량 줄게 되면서 빈 공간이 생깁니다.

이 틈으로 흙이 계속 밀려 내려오며 옹벽에 압력을 가하게 됐단 겁니다.

<인터뷰> "해빙기가 되면 얼어 있던 물이 녹아서 지반으로 침투하고 지반으로 침투한 물은 지반을 움직이는 역할을 합니다."

도로변 비탈진 곳은 자칫 낙석이 발생할 수있어 위험하지만 옹벽이 없어 더 취약합니다.

경사도가 60도가 넘는 이 비탈면은 임시 방편으로 천막을 가려 물이 스며드는 걸 막았지만, 산 위에서 스며든 물이 해빙기에는 얼었다 녹을 수 있어 위험하긴 마찬가집니다.

해빙기 사고는 최근 8년 동안 16명이 숨지고 20여명이 다칠 정도로 큰 인명피해를 낳았습니다.

또 2월 하순부터 3월 중순사이 집중됐습니다.

그런데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최근들어 해빙기가 점차 당겨지는 추세입니다.

<인터뷰> "서울 평균 기온이 처음 영상으로 오르는 때는 과거 평균은 (2월) 17일이었는데 최근에는 12일로 5일 빨라졌습니다."

이에 맞춰 보통 2월 중순부터 들어가던 해빙기 점검도 시기를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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