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분노조절장애’ 대책 시급

입력 2015.02.07 (07:36)

수정 2015.02.07 (10:15)

[신영철 객원 해설위원]

홧김에 불을 지르고, 사소한 시비가 심각한 폭력으로 이어지는 등 최근 우리사회에서는 이해하기 힘든 일련의 사건들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있습니다. 충동적으로 일어나는 이런 일들은 일종의 분노조절장애라고 할 수 있습니다. 순간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분노를 표출해서 문제가 일어나는 것입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우리사회의 스트레스가 원인이라고 진단합니다. 급성스트레스 상황이 되면 우리 몸과 마음은 비상상태에 돌입합니다. 온 몸의 혈액이 싸움에 대비해서 근육으로 몰리는 긴급 상황이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합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전두엽이 적절한 기능을 발휘할 수 없고 오직 감정에 따라 행동하게 됩니다. 긴장이 높아지고 작은 자극에도 예민해져서, 누군가 툭 건드리기만 해도 화가 폭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분노가 적절한 방식으로 표출되지 못한다면 이런 일련의 사건들과 같은 비정상적인 출구를 찾게 됩니다. 그러나 화가 난다고 모두가 폭력을 쓰거나, 부적절하게 행동하지는 않습니다. 물론 화를 조절하지 못하고 폭력으로까지 이어지는 경우 책임은 폭력을 행사한 당사자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사회도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지나치게 큰 좌절을 지속적으로 경험하게 되면 누구나 무력감에 빠지게 됩니다. 내가 아무리 노력해도 이 상황을 변화시킬 수 없다고 믿게 되면 좌절에 빠지게 되고 세상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을 적절하고 건강한 방법으로 표현할 수 있는 통로가 있고 누군가 이해하고 받아준다면 분노의 행동화는 줄어들게 됩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은 학습되고 습관화 된다는 것입니다. 어린 시절부터의 훈련과 교육, 가정과 사회에서의 건강한 정서적 경험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이웃에 대한 관심과 배려, 건강한 소통을 위한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