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더 하고,돈 덜 받고…’ 탈북민 힘겨운 남한생활

입력 2015.02.09 (21:37)

수정 2015.02.10 (08:45)

<앵커 멘트>

탈북민들의 국내 적응이 어렵다는 것, 어제 오늘의 얘기가 아닙니다만, 실업률이 일반 국민의 두 배에 이르고, 일용직 비율도 세 배나 되는 등 일자리 찾기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유광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탈북민 김만철 씨는 서울의 유명 사립대를 졸업하고 외국계 은행 인턴까지 거쳤습니다.

하지만 구직에 나선지 4년이 되도록, 아르바이트와 계약직만 전전했을 뿐입니다.

수차례 면접까지 올랐지만, 결국은 탈북민이라는 신분이 발목을 잡았습니다.

<인터뷰> 김만철(구직 탈북민 00대학교) : "그걸 봤을 때는 바로 '아, 내일 면접 봅시다' 하시다가 갑자기 고등학교 학력 보시더니 '이건 내 선에서 결정하지 못 할 것 같다."

정부가 만 15살 이상 탈북민 만 2천여 명을 전수조사했더니, 실업률은 6.2%로 일반인의 2배, 일용직 비율은 19.8%로 3배 이상 높았습니다.

월평균 소득은 147만 원으로 3분의 2 수준에 그쳤습니다.

탈북민의 절반 이상은 단순 노무나 서비스업에 종사하고, 사무직은 10%가 채 안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탈북민들의 직업 역량을 키우고, 맞춤형 일자리를 찾아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재숙(북한이탈주민지원재단 차장) : "본인이 과거에 했던 경력이라든지 이런 것들을 여러가지를 고려해서 본인의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를 알선하는 게 최선인 것 같습니다."

경제적으로는 어렵지만 탈북민의 67.6%는 남한 생활에 만족한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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