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 뺏어 갔다”…앙심 품고 경쟁 세탁소 방화

입력 2015.02.10 (06:36)

수정 2015.02.10 (07:07)

<앵커 멘트>

부산의 한 세탁소 주인이 자신의 고객을 뺏어 간다며 경쟁 세탁소에 불을 질렀습니다.

하마터면 세탁소 주인 부부는 목숨까지 잃을 뻔했습니다.

장성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가게 앞에서 수상쩍은 행동을 하다, 차를 타고 급히 달아납니다.

곧이어 가게에 불이 붙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번집니다.

소방관들이 급히 불을 꺼보지만, 가게는 완전히 타버렸습니다.

<인터뷰> 안영빈(최초 신고자) : "가까이 와 봤는데 거의 건물이 다 타서 주변 건물도 다 탈 것 같아서 일단 119에 신고했고요."

최초 신고자인 안 씨가 세탁소 차량에 적혀있던 전화번호를 보고, 세탁소 위층에 살고 있던 주인에게도 연락해 주인과 임신 5개월째인 아내는 가까스로 대피할 수 있었습니다.

안 씨의 신고가 조금만 늦었더라도, 주인 부부가 대피 자체를 못할 만큼 매우 위급한 상황이었습니다.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는 피해 세탁소에서 1km가량 떨어진 다른 세탁소 주인 35살 장 모 씨였습니다.

이 세탁소가 자신의 고객을 뺏어가 영업이 잘 안 되자 앙심을 품고, 불을 질렀다고 경찰에 진술했습니다.

<인터뷰> 송인식(부산기장경찰서 수사과장) : "범행 현장에서 1차 방화를 시도했으나, 불이 붙지 않자, 2, 3차 시도해 불이 붙은 것을 확인하고, 도주했기 때문에 계획적인 범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불을 내 세탁소에 3억 원의 피해를 낸 장 씨를 방화 혐의로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장성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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