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영화는 영화인데 대사도 없고 자막도 없고 음악도 없습니다.
배우들의 수화와 몸짓, 분위기로만 이뤄진 영화인데, 세계 영화계에서는 하나의 사건이라며 주목하고 있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시간 넘는 시간 동안 고요함만이 감돕니다.
말로 하는 대사는 물론 배경 음악도 없습니다.
간혹 효과음만이 들릴뿐입니다.
배우들은 수화로 대화를 나누지만 자막은 없습니다.
<인터뷰> 야나 노비코바(영화 '트라이브' 주연) : "세상 어디에도 없었던 형식이며 일반적으로 접할 수 없는 아주 특별한 영화입니다."
청각장애인 학교에서 벌어지는 학생들의 사랑과 증오를 다룬 영화.
배우 모두는 청각장애인입니다.
빨라지는 몸짓과 굳어가는 표정으로 격해지는 감정을 표현합니다.
여기에 침묵이 더해져 긴장감은 높아집니다.
<인터뷰> 한다은(관객) : "다른 건 다 조용하고 거기에만 집중하니까 훨씬 더 임팩트가 크죠. 영화 내내 계속 긴장하게 되요"
대사와 자막, 음악이 없는 파격적 설정으로 관객들은 다양한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감독은 이 시대의 무성영화를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합니다.
<인터뷰> 정지욱(영화평론가) : "쌓인 여러 형식들을 다 배제하고 근원으로 돌아가서 단순한 방법만으로 관객들과 소통할 수 있는..."
혁명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영화에게 칸 등 30여 개 영화제가 상을 수여하는 등 세계 영화계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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