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에 호화 주택?’ 주민자치회관 철거 후폭풍

입력 2015.02.11 (12:23)

수정 2015.02.11 (12:57)

<앵커 멘트>

강남의 마지막 판자촌 구룡마을을 둘러싼 갈등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주 주민자치회관에 대해 철거작업을 진행했던 구청이 해당 시설은 사실상 호화주택이었다며 내부 영상을 공개했고, 주민자치회 측은 구청의 길들이기 수순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최광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6일 아침, 구룡마을 주민자치회관 건물에 대한 구청의 철거작업이 진행됩니다.

법원 결정으로 두 시간만에 작업은 중단됐지만 건물은 이미 상당부분 훼손된 뒤였습니다.

<녹취> "우리가 뭔 죄냐? 돈 없어서 이런데 사는 죄밖에 없다~"

철거 당일 아침, 구청이 촬영한 건물 내부 화면입니다.

곳곳에 돌침대와 소파, 양주 진열장 등 고급 집기들이 눈에 띕니다.

농산물직거래 매장으로 신고된 건물이 토지주의 사무실과 주민자치회 간부를 위한 호화 주택으로 쓰여왔기 때문에 철거가 불가피했다는게 구청 측의 설명입니다.

<인터뷰> 정한호(강남구청 주택과장) : "(이미) 철거를 요청을 했습니다. 행정계고도 했고 했는데 그쪽에서 철거를 집행하지 않아왔기 때문에..."

해당 건물을 사용해 온 구룡마을 주민자치회 측은 구청의 호화주택 주장은 본질을 호도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토지주에 대한 미행 등이 이어져 짐들을 옮겨놓았을 뿐이며, 이번 철거는 구청의 개발방식을 반대해 온 자신들을 압박하려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인터뷰> 김재완(구룡마을 주민자치회 실장) : "그분이 주택을 이전을 하면서 거기 있던 짐들을 일부 가져다 놓은 상태였거든요. 그 짐의 일부를 가져다 놓은 걸 가지고..."

수개월을 끌어온 서울시와 강남구의 갈등은 지난해 서울시의 승복으로 정리됐지만, 토지주와 주민자치회의 반발로 구룡마을 갈등은 2라운드를 맞게 됐습니다.

KBS 뉴스 최광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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