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41년만 최악 가뭄 속 진단은 ‘제각각’

입력 2015.02.11 (12:29)

수정 2015.02.11 (12:57)

<앵커 멘트>

강원도의 겨울 가뭄이 깊어지면서 수자원공사가 41년 만의 최악의 가뭄이라고 선언했습니다.

그야말로 비상인 셈인데 기관마다 가뭄 진단이 제각각이어서 제대로된 피해 집계조차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김성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강원도 산골 마을에 급수 차량이 도착했습니다.

바닥을 보였던 저수조에 물줄기가 쏟아져 들어갑니다.

계곡 물까지 말라버려 물 한 방울 나오지 않습니다.

식수는 생수병에 의존합니다.

<인터뷰> 박은성(화천군 주민) : "올해 1년째 아주 그냥 안 나오죠. 비가 안 와서요."

소양강댐은 이번 겨울에만 수위가 6m 더 내려갔습니다.

지난해 이맘때와 비교하면 18m나 낮아진 겁니다.

<인터뷰> 최승철(수자원공사 소양강댐단장) : "겨울철 강수량이 예년의 절반에 불과해 최소한의 방류를 하고 있지만, 댐 수위가 하루에 10cm씩 낮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화천과 인제 등 강원도 5개 시군에서 식수난에 이어 영농철 용수 확보도 비상이 걸린 상황,

수자원공사는 올 겨울 가뭄이 41년 만에 최악이라고 공식적으로 확인했습니다.

당장의 대책이 아쉬운 형편이지만 관련 기관끼리 손발이 안 맞아 엄두도 못 냅니다.

우선 가뭄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는 가뭄지수가 수자원공사와 기상청 간 차이가 납니다.

<인터뷰> 배덕효(세종대 교수) : "기관별로 가뭄 상황 판단이 다르고 거기에 따라서 대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원인 파악을 정확하게 해야지만..."

진단이 이러니 정확한 피해 규모도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올봄 심각한 가뭄이 예견되면서 정부의 통합적인 물관리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성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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