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여 년 만에 되살아난 ‘금빛 기술’

입력 2015.02.11 (21:43)

수정 2015.02.11 (22:05)

<앵커 멘트>

금으로 만든 실, 금사는 옷에 화려한 무늬를 새길 수 있어서 삼국시대부터 왕실을 중심으로 널리 사용돼 왔는데요.

조선 후기 이후엔 이 금사 제작 기술이 사라졌는데, 2백여 년만에 복원에 성공했습니다.

노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임금의 상징 중의 하나인 왕의 정복 곤룡포입니다.

화려한 금사로 장식한 용무늬를 곳곳에 새겨 넣어 왕실의 권위를 한껏 과시했습니다.

조선 영조의 금사 금지령 이후 사라졌던 금사 제작술이 2백여 년 만에 복원됐습니다.

전통 방식대로 만든 한지 위에 아교를 바르고 얇게 편 금박을 조심스럽게 붙입니다.

광택을 낸 뒤 0.3mm 폭으로 잘라내자 비로소 금사 한 가닥이 완성됩니다.

<인터뷰> 심연옥(교수) : "아교나 종이라든지 이런 재료를 현대에 맞게 전통적인 유물에 맞게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입니다."

금사뿐 아니라 금사를 이용해 천에 무늬를 새겨넣는 제직 기술도 복원했습니다.

복원된 기술로 다시 제작한 보물 1572호 등 유물 3점입니다.

옛 문헌에 대한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섬세한 원앙 무늬와 반짝이는 금빛 등을 그대로 재현했습니다.

<인터뷰> 유재은(국립문화재연구소 실장) : "정확하게 어떤 과학적인 기준과 베이스를 가지고 만들어졌는지를 밝혀냈는지가 가장 중요하고요."

문화재청은 복원된 금사 제작 기술을 현대 공예 기술과 접목해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노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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