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전! 여자의 아침] SNS는 인생의 낭비? 이제는 탈퇴 바람

입력 2015.02.12 (08:27)

수정 2015.02.12 (14:26)

<앵커 멘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이 이런 말을 했죠.

'SNS는 인생의 낭비다.' SNS의 폐해를 지적한 말인데요.

이 말에 공감한다는 분들이 많은 건 실제로 SNS의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겠죠. 모은희 기자 나와 있고요.

오늘 이 문제에 대해 얘기해 본다고요?

<기자 멘트>

SNS, 많이 알고 계시는 개념이지만 한번 짚고 넘어갈게요.

'Social Network Services'의 약자죠.

우리말로는 '사회 관계망 서비스'가 되겠네요.

카카오톡, 페이스북, 트위터를 비롯해서 온라인에서 우리가 타인과 소통하는 많은 매개체가 다 SNS에 속합니다.

근데, SNS 별명이 뭔지 아세요? S 시간, N 낭비, S 서비스입니다.

피상적인 인간관계에 회의를 느끼고 사생활 침해 우려까지 나오면서 이제는 SNS 탈퇴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함께 생각해보시죠.

<리포트>

사람 사이의 관계를 온라인에서 구축하는 SNS!

SNS를 통하면 전 세계 언제 어디서나 신속하게 정보 공유와 연락이 가능하고, 유명 연예인들의 일상도 마치 친구가 된 것처럼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굳이 수만 명의 팔로워를 거느리지 않더라도, SNS는 일반인들의 삶 속에도 깊숙이 들어와 있는데요.

이 가족도 SNS에 사진을 올리며 지인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인터뷰> 신광진(서울시 동작구) : " (사진을) 인터넷 카페에도 올리고 실시간으로 카카오 스토리에도 올리고 SNS를 자주 보는 편이긴 하죠."

음식을 요리하는 과정, 맛있게 식사하는 장면 등 소소한 일상의 모습도 일일이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는데요.

실시간으로 반응하는 댓글을 보면 왠지 뿌듯하기까지 합니다.

<인터뷰> 김윤희(서울시 동작구) : "친구들하고 소통도 하고 대화도 하고 사용을 안 할 수는 없더라고요."

이제는 대화방에 안 끼면 무리에서 소위 왕따가 될 정도로, 남녀노소 폭넓게 SNS를 쓰고 있는데요.

이렇게 평소 SNS를 이용하고 있는 우리 국민이 61%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많이들 쓰다 보니 파급력이 엄청나죠.

크림빵 뺑소니 사건은 안타까운 사연이 SNS로 퍼져나가면서 범인 검거에 도움이 됐는데요.

유명인들의 경우 자신의 SNS로 기부나 봉사활동을 이끌어내 사회적으로 좋은 반응을 얻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을 의식해서인지 SNS에는 주로 좋게 포장된 내용만 올라오죠.

일종의 허세랄까요. 곱지 않은 시선도 많습니다.

<인터뷰> 윤정민(서울시 노원구) : "친구들 SNS에 올라오는 글이 다 자랑거리이고 그러다보니까 보고 있으면 내가 좀 작아지는 느낌도 들고요."

<인터뷰> 김하은(서울시 구로구) : "다른 사람들은 행복하게 살고 있구나 싶은데 저를 보면 ‘왜 이러지’ 할 때가 있는 것 같아요."

할 말, 안 할 말을 다 풀어내다보면 눈살이 찌푸려지고, 연예인들은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합니다.

검색 몇 번으로 개인정보를 쉽게 알 수 있다보니, 각종 범죄에 악용되기도 합니다.

SNS로 인해 피해를 봤다는 한 여대생을 만나봤는데요.

평소 사진 찍기를 좋아한 이 여성은 SNS에 사진을 올리며 유명세를 탔습니다.

<인터뷰> 박혜정(가명/SNS 사기 피해자) : "친구한테서 갑자기 문자가 온 거예요. 너 지금 메신저로 돈을 빌리고 있냐고요."

갑작스런 친구의 연락!

누군가가 SNS를 해킹해 박 씨 행세를 하며 친구들에게 돈을 빌리고 있었는데요.

피해액도 수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인터뷰> 박혜정(가명/SNS 사기 피해자) : "너무 무서워서 제가 쓰는 모든 SNS를 전부 탈퇴해 버렸어요."

게다가 박씨가 남겼던 사진과 글을 도용해 다른 SNS에서 박 씨처럼 행세를 하고 있었는데요.

소름끼치는 일이죠.

무심코 SNS에 올린 정보는 이름만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가 있고, 나의 신상과 일상의 모습이 불특정 다수에게 그대로 노출될 수 있어 위험한데요.

그렇다보니 아예 SNS를 탈퇴하는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올해의 트렌드가 될 거라고 하네요.

<인터뷰> 최재용(한국소셜미디어대학 교수) : "자신이 하고 있는 일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다 보니까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것이 싫어서 탈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요즘에는 ‘SNS가 인생의 낭비다’라고 해서 SNS를 끊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SNS를 사용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는데요.

그중 하나가 폐쇄형 앱의 등장입니다.

철저하게 특정 대상끼리만, 익명으로 대화할 수 있게끔 한 건데요.

직장이들 사이에서 인기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 자동으로 저장되는 불필요한 정보가 많다는 것 아세요?

이것들을 찾아서 삭제해주는 앱도 개발됐습니다.

또한, 디지털 장례식이라고 해서 인터넷에 퍼진 개인정보를 삭제해 주기도 하는데요.

과거에 작성한 글과 사진, 동영상 등을 지우고 싶다는 상담이 줄을 잇습니다.

잊고 싶은 과거도 온라인상에서는 고스란히 남아 있으니까 SNS 조심해서 사용해야겠죠.

<인터뷰> 이계복(디지털 장의사업 대표) : "인터넷 상에 노출된 개인 또는 단체의 유해한 정보를 삭제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을 디지털 장의사라고 합니다. (일반인들도) 포털 사이트나 SNS에 노출된 개인정보 삭제 요청이 많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위임장을 넘겨받은 디지털 장의사가 의뢰인 대신 합법적인 방법으로 지우려는 정보를 검색한 뒤, 관련 기관이나 단체에 삭제를 요청하면 기록이 삭제됩니다.

<인터뷰> 최재용(한국소셜미디어대학 교수) : "자신들이 실수로 올린 글도 있고 또 악성 댓글이 그대로 남아있으니까 사실은 평판이 계속 안 좋아지게 되는 것이죠.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잊혀질 권리에 대해 요구를 하는 것이죠."

안전하게 SNS를 사용하는 방법!

첫번째, 스마트폰에서는 개인정보나 위치가 노출될 가능성이 있는 앱은 사용하지 않습니다.

두번째, 게시물을 올릴 때는 공개 범위를 제한하고 위치정보 표시하지 않기를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SNS 비밀번호는 자주 바꿔주세요.

SNS, 제대로 알고 적당히 사용한다면 시간 낭비 서비스가 아니라 생활의 활력소가 되는 서비스가 될 수 있습니다.

☞ 맨유 퍼거슨 감독 맹비난 “트위터는 시간 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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