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어린이대공원서 사자에 물린 사육사 ‘참변’

입력 2015.02.13 (06:16)

수정 2015.02.13 (07:42)

<앵커 멘트>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사자에 물려 숨졌습니다.

이 사육사는 사육장에서 혼자 일하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신지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사자 7마리를 사육하는 맹수동입니다.

어제 오후 2시 반쯤 사육사 52살 김 모 씨가 사자에 물려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직원이 발견해 신고했습니다.

얼굴과 팔 등을 심하게 다친 김씨는 인근 대학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 만에 숨졌습니다.

<인터뷰> 이상구(최초 발견 직원) : "현장에 도착해보니까 방사장에 쓰러져 있고 사자 2마리가 주변에서 어슬렁거리고 있었습니다."

3년 전부터 맹수를 관리해왔던 김 씨는 사자의 먹이 찾기 훈련을 마치고 뒷정리를 하러 갔다가 변을 당했습니다.

사자들을 우리에 가둔 뒤 사육장에 들어가야 하지만, 제대로 격리되지 않은 사자들이 김 씨를 공격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게다가 당시 사육사 김 씨는 동료 없이 혼자 일하고 있어서 사고 발견이 늦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사자, 호랑이, 재규어 등 맹수 9종 27마리를 김 씨를 포함해 2명이 담당하고 있는데, 다른 한 명이 휴가를 가면서 김 씨 홀로 맹수 우리에 들어갔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인터뷰> 이재용(서울어린이대공원 동물복지팀장) : "토요일, 일요일에 근무하는 대신 평일에 (1명이) 쉬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오늘이 그런 날입니다."

서울 어린이대공원에서 사육사가 동물에 물려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경찰은 김 씨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동물원 CCTV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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