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70~80년대 젊은이들이 모여 문학을 논하던 '피맛골'이 재개발로 역사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지금은 고층 빌딩 타운으로 변모했는데, 곳곳에 예전 모습이 재현돼있어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황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사람 한 명이 겨우 지나갈 만한 좁고 구불구불한 골목길.
조선시대 서민들이 종로를 지나는 양반을 피해 다니던 길이라 해서 이름 붙여진 '피맛골'.
70~80년대 젊은 시인과 소설가들이 모여 문학을 논하고, 빈대떡과 해장국 집 등으로 유명했던 곳입니다.
지난 2009년 재개발로 인해 이제는 고층 타운으로 바뀌었습니다.
<인터뷰> 남찬우(서울시 성북구) : "20대 초반에 많이 갔었는데 최신식 건물이 들어와서 깔끔하고 좋아졌지만 옛날 느낌이 없어진 것이 아쉬워요."
첨단 고층 건물속에서도 재개발 당시 발굴된 조선시대 시전행랑 자리가 이 곳의 역사를 말해줍니다.
한 기업은 지하공간에 주택 터를 보존한 뒤 일반인에게도 공개해 볼거리를 제공합니다.
<인터뷰> 안효령(직원) : "지하에 유물이 전시돼있고 일하다가 머리 식히러 내려오고 일반인들 데이트코스로도 구경할 만하지 않을까..."
새로 들어선 멋스런 빌딩 건너편에는 아직도 몇몇 식당들이 옛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재개발로 문을 닫을 뻔한 식당도 활기를 되찾았습니다.
<인터뷰> 기영서(식당 주인) : "바로 앞에 빌딩 들어서고 유입되는 손님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손님이 늘어났어요."
추억과 현대가 어우러져 피맛골 거리가 새로운 명소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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