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보면 따뜻한’ 즐라탄, 온몸 문신 이유?

입력 2015.02.16 (16:14)

수정 2015.02.16 (16:28)

KBS 뉴스 이미지
스웨덴 축구스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4·파리 생제르맹)가 지구촌 기아 퇴치를 위해 몸을 바쳤다.

이브라히모비치는 지난 15일(한국시간) 캉과의 프랑스 프로축구 리게앙 홈경기에서 전반 2분에 골을 터뜨리고서 티셔츠를 벗었다.

상체에는 곳곳에는 그간에 보지 못한 크고 작은, 시커먼 문신이 빼곡했다.

시아타, 카르맨, 라흐마, 안트완, 리다, 체우이, 말리코….

축구 팬들은 이브라히모비치가 여러 문화권의 이름이 새겨진 문신을 보여주는 까닭을 몰랐다.

특히 그가 옐로카드 누적으로 다음 경기에 출전하지 못하게 된 터라 그 세리머리를 더 의아하게 여겼다.

FIFA는 경기 중에 상의를 벗으면 경고를 주도록 하고 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펼친 세리머니의 까닭은 하루 만에 밝혀졌다.

유엔의 기아퇴치 기구인 세계식량계획(WFP)은 그의 세리머니를 담은 동영상을 16일 배포했다.

동영상의 제목은 '8억 500만 명의 이름'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동영상에서 독백을 통해 사람들의 이름을 상체 곳곳에 새겨넣은 이유를 설명했다.

"어딜 가나 사람들은 저를 알아보고 제 이름을 부릅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이름도 있습니다. 세계에서 오늘도 굶주리는 8억 500만 명을 응원하는 이는 없습니다. 저는 세계 곳곳에 팬들이 있습니다. 지금부터 저를 향한 응원을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돌리려고 합니다. 제 이름을 들을 때마다 그들의 이름을 생각할 것입니다. 저를 볼 때마다 그들을 볼 것입니다."

WFP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브라히모비치의 몸에 새겨진 이름의 주인공들의 사연을 하나씩 소개했다.

캄보디아, 라이베리아, 콩고, 남수단, 볼리비아 등지에서 매일 굶주림과 싸우는 이들이었다.

WFP는 "기아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큰 화제가 되는 때는 자주 없지만 기아와 영양실조는 에이즈, 말라리아, 결핵을 합친 것보다 더 큰 규모로 지구촌 건강을 위협하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이 기구는 "세계인의 8억500만명, 즉 9명 가운데 1명이 음식 부족으로 고생한다"며 "세상에 음식이 충분해 과학적 혁명 없이도 기아를 퇴치할 수 있다는 사실은 희소식"이라고 강조했다.

WFP는 매년 세계 75개국 8천만명에게 식량을 배급하고 있다며 시민, 노동자, 기업인, 정부가 힘을 합쳐 기아와의 싸움을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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