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음주 운항’…목소리로 음주 여부 가린다

입력 2015.02.17 (07:22)

수정 2015.02.17 (08:56)

<앵커 멘트>

해마다 음주 운항으로 인한 해상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한 대학 연구팀이 목소리를 분석해 음주 여부를 가릴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임명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전남 여수 앞바다에서 한 어선이 좌초됐습니다.

사고 후 측정 결과 선장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83%, 단속 기준에 3배 가까운 수치였습니다.

음주 운항은 해마다 100건 가까이 적발되지만 실제론 훨씬 더 많습니다.

현실적으로는 사전 음주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녹취> 박문석(경위/인천해양경비안전서) : "지그재그로 항해한다든지 무선을 교신했을 때 목소리라든지 음주 운항으로 의심될 만한 상황이 판단되면 정선,계류하여 음주운항 단속을 합니다."

한 대학 연구팀이 목소리 분석만으로 음주 여부를 판별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술을 마신 뒤 달라지는 목소리 변화를 분석해 음주 여부를 확인하는 원리입니다.

실제 실험 결과 음주자는 천에서 2천 헤르츠 부근, 중음 영역의 소리가 월등히 커집니다.

또 음주 전 확실히 구분되던 단어가 음주 후에는 끊기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이어집니다.

이런 특징을 모아 계량화했더니 음주 기준치인 50을 넘습니다.

<인터뷰> 배명진(숭실대 교수) : "(술을 마신 뒤 특징은) 목소리가 커진다는 거 하나하고,두 번째로는 코소리가 많이 나와요.세 번째로는 말이 뭉개져버려요."

이 기술이 실용화되면 음주 운항 단속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정보기술 관련 학술지인 일본 국제정보학회지에 실렸습니다.

KBS 뉴스 임명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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