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 노동자 ‘굴뚝 위 설날’…농성 풀까?

입력 2015.02.18 (07:25)

수정 2015.02.18 (09:22)

<앵커 멘트>

명절을 70미터 위 굴뚝에서 맞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인데요, 법원은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하루에 백 만 원씩 이행강제금을 물리겠다고 예고했는데, 그 시한이 내일, 설날입니다.

농성을 풀 수 있을까요?

송명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70미터 굴뚝 위에 사람이 있습니다.

해고자 187명의 복직을 요구하며 60일 넘게 고공 농성을 벌이고 있는 쌍용차 해고자 이창근, 김정욱 씨입니다.

지상에선 뜨끈한 떡국이 보온도시락에 가득 담깁니다.

<녹취> "이거는 고기 고명이고요 달걀 지단도 준비했습니다."

회사로 들어간 도시락. 밧줄에 매달려 아슬아슬 굴뚝 위로 올라갑니다.

겨울을 고스란히 고공에서 보내면서 두 농성자의 건강은 극도로 악화됐습니다.

<인터뷰> 김정욱(금속노조 쌍용차지부 사무국장) : "난방기구나 이런 게 없어서 올려주시는 방한용품, 비닐 덮고 비나 바람을 피하고 있습니다."

법원은 사측이 제기한 퇴거단행 가처분 소송에 대해 굴뚝에서 내려오지 않으면 한 사람에 50만 원 씩 하루 100만 원을 회사에 내라고 명령했습니다.

이행 시한은 설날인 내일.

<인터뷰> 김정욱 : "잘 풀려서 서로 손잡고 내려갈 수 있도록 하는게 가장 큰 바람입니다."

지난달 쌍용차 대주주 마힌드라 회장이 방한하면서 대화의 물꼬는 텄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득중(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회사가 지난 6년동안 풀리지 않는 이 문제에 대해서 결단을 해야될 시간이다."

집단 해고된 뒤 6년 동안 제대로 명절을 쇤 적이 없다는 쌍용차 해고자들.

올해도 찬바람 속에 설을 맞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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