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종 1급 ‘토종 산양’ 활동 모습 포착

입력 2015.02.19 (21:23)

수정 2015.02.19 (22:17)

<앵커 멘트>

많은 분들이 을미년의 주인공을 외래종인 '면양'으로 알고 있지만, 실제 12간지의 모델은 토종 '산양'입니다.

멸종위기종 1급인 산양들이 산악 지역에서 노니는 모습이 무인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신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토종 산양 한 마리가 바위 위로 풀쩍 뛰어 오르더니,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들이밉니다.

오물오물 풀을 씹어 먹고, 다른 산양과 뿔을 받으며 장난도 칩니다.

을미년 청양의 해의 주인공인 토종 '산양'은 전국에 7백여 마리만 사는 천연기념물이자 멸종 위기종 1급 동물입니다.

주로 산세가 험한 바위 지대에 서식하기 때문에 찾아내기가 어렵고, 보호도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한만형(녹색연합 야생동물 담당) : "자신의 은신처로 돌아와서 계속 되새김질을 하면서 사는 습성이 있어요. 되새김질 하면서 배변도 하고 그렇게 살아가는 곳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양떼 100마리 정도가 경북 울진과 강원도 삼척지역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데, 해마다 겨울이면, 폭설과 먹이 부족 때문에 생존을 위협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재철(녹색연합 전문위원) : "많게는 열 개체, 적게는 서너 개체씩 조난을 당하고 또 구조의 손길이 미치지 못함으로 인해서 천연기념물 산양이 폐사되는 그런 사례들이 계속..."

지난 2010년 울진에서 25마리가 집단 폐사한 뒤 지역 주민들까지 보호 활동에 나서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경하(울진군 주민) : "가까이서 보면 상당히 귀엽고, 눈매라든가 이런 것을 보면 아주 여린 맛이 있어서 상당히 예쁩니다."

하지만, 문화재청과 자치단체가 이 지역 산양 보호를 위해 추진 중인 산양 구조 센터’건립은 예산 문제 등으로 또 해를 넘기게 됐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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