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디아 고 “12번 홀 퍼트 들어가라고 기도했죠”

입력 2015.02.22 (20:23)

수정 2015.02.22 (20:23)

여자골프 세계 랭킹 1위 리디아 고(18)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평소 코스에서 표정 변화가 거의 없는 편이다.

하지만 그는 22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최종일 12번 홀(파4) 버디 퍼트가 들어가자 기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이 홀에서 약 6m 거리 버디 퍼트를 시도했고 공은 홀 바로 직전에서 잠시 멈춰 섰다가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양희영(26)과 치열한 우승 경쟁을 벌이던 리디아 고는 이 버디로 8언더파 공동 선두에서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수 있었다.

리디아 고는 경기를 마친 뒤 기자 회견에서 "어제도 그 홀에서 버디를 잡았는데 오늘도 행운이 따랐다"며 "퍼트가 약간 짧을 것으로 생각해서 버디가 되기를 빌었는데 정말 공이 홀 안으로 떨어져 매우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보드를 볼 때마다 양희영이 버디를 잡으며 추격해와 쉽지 않은 승부가 되리라 생각했다"며 "아무튼 드디어 이 대회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호주오픈에 다섯 번째 출전한 리디아 고는 올해 이전에는 3위를 두 차례 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또 1998년 마니 맥과이어 이후 17년 만에 호주오픈에서 우승한 두 번째 뉴질랜드 선수가 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예전에는 이 대회에서 꼭 최종라운드에서 부진했었다"고 회상하며 "하지만 오늘은 경기 내용도 괜찮았고 우승까지 차지하게 돼 보너스를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선두가 자주 바뀌고 접전이었기 때문에 보시는 분들은 재미가 있었겠지만 선수 입장에서는 5타 차 정도를 앞서는 것이 편하다"며 '강심장'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1,2번 홀에서 모두 퍼트를 세 번씩 해서 출발이 좋지 못했다"며 "3번 홀 이글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고 경기 내용을 분석했다.

그는 27일 개막하는 뉴질랜드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뉴질랜드오픈은 유럽여자프로골프 투어(LET) 대회다.

같은 기간 LPGA 투어는 태국 촌부리로 장소를 옮겨 혼다 LPGA 타일랜드 대회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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