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적 감춘 하늘다람쥐, 3년 만에 귀향한 사연은?

입력 2015.02.22 (21:29)

수정 2015.02.23 (13:27)

<앵커 멘트>

사람처럼 고향을 찾은 동물이 있습니다.

희귀 동물인 하늘다람쥐 얘기인데요,

이동환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아직 겨울 기운이 남아 있는 월악산 깊은 산중.

느릎나무 꼭대기에 자리잡은 둥지에서 튀어나와 하늘로 비상하는 동물이 있습니다.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종인 하늘 다람쥐 입니다. 이내 큰 눈망울을 반짝이며 다른 나무위를 기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월악산에서 하늘 다람쥐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건 꼭 3년전.

절벽에 달린 지름 10미터 크기의 말벌집에서 겨울나기를 하던 중 비바람에 파손돼자 종적을 감췄습니다.

헌 집이 사라진 뒤 사람들이 둥지를 놓기 시작했고 새 집에서 겨울나기를 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된 겁니다.

야행성인 하늘 다람쥐는 몸길이가 최대 20센티미터로 작지만 앞다리와 뒷다리 사이에 있는 비막으로 나무 사이를 30미터까지 날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서식지로 다시 돌아오는 습성탓에 겨울나기를 하기 위해 고향을 찾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이진철 (국립공원관리공단) : "하늘다람쥐는 주로 우리나라 중북부 지역에 분포하고요 서식 환경이 까다롭고 야행성으로 일반인의 눈에는 잘 뜨이지 않습니다."

우리나라에 서식하고 있는 하늘 다람쥐는 2~3백여마리.

그 희귀성 만큼이나 사람과 닯은 귀소 본능이 눈길을 끕니다.

KBS 뉴스 이동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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