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동포 제임스 한, PGA 생애 첫 승 감격

입력 2015.02.23 (09:04)

수정 2015.02.23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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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제임스 한(34)이 연장전 끝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제임스 한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의 리비에라 컨트리클럽(파71·7천349야드)에서 열린 노던트러스트 오픈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합계 6언더파 278타로 연장전에 들어갔다.

폴 케이시(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과 연장전에 들어간 제임스 한은 3차 연장인 14번홀(파3)에서 짜릿한 버디를 잡아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버클리대학을 나와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제임스 한은 2부 투어와 정규 투어를 전전했다. 실력보다는 2013년 피닉스 오픈 16번홀에서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노래에 맞춰 '말춤'을 추는 이벤트를 벌여 더 많은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이번에는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우승까지 차지하며 상금 120만 6천 달러(약 13억4천만원)를 받았다.

제임스 한은 또 오는 4월 개막하는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와 2016-2017시즌까지 출전권을 확보했고, 출산을 앞둔 아내에게도 뜻깊은 선물을 했다.

18번홀(파4)과 10번홀(파4), 14번홀을 돌며 치러진 연장전에서 케이시가 두 번째 홀에서 먼저 탈락했다.

장타자 존슨과 3차 연장에 들어간 제임스 한은 티샷을 그린 위에 올렸지만 홀까지 거리가 멀어보였다.

하지만 제임스 한은 8m 가까이 되는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존스의 기를 죽였다.

존슨은 더 가까운 4m 거리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넣지 못해 고개를 숙였다.

배상문(29)도 우승에 도전했지만 2타가 모자라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배상문은 이날 4라운드에서 전반에 버디 2개를 잡고 선두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에 3타를 잃어 버렸다.

합계 4언더파 280타를 친 배상문은 2타가 뒤져 연장전에 나가지 못하고 공동 8위에 올랐다.

배상문은 이번 시즌 8개 대회에 출전, 우승 한번을 포함해 톱10에 네 차례에 들었다.

병역법 위반으로 고발당한 상황에서 PGA 투어를 강행하고 있는 배상문은 선두에 3타 뒤진 공동 3위로 4라운드를 출발, 맹추격을 벌였다.

7번홀까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배상문은 8번홀(파4) 러프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여 마지막 라운드 첫 버디를 잡아내면서 추격의 신호탄을 쐈다.

배상문은 9번홀(파4)에서도 4.5m 거리의 내리막 경사에서 다시 버디 퍼트를 성공, 공동 선두로 올라섰지만 11번홀(파5)에서 뼈아픈 실수를 저질렀다.

깊은 러프에서 친 세 번째 샷을 그린 가장자리에 올려 파는 무난한 듯했다. 그러나 1.2m를 남기고 친 파퍼트가 홀을 빗나가 보기를 적어냈다.

12번홀(파4)에서는 그린 주변에서 벙커와 벙커를 전전하다 다시 1타를 잃어버렸다.

하지만 선두권 선수들이 줄줄이 타수를 잃어버리면서 1타차로 추격하던 배상문에게 동타를 만들 기회가 다시 찾아왔다.

17번홀(파5)에서 벙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3.5m에 떨어뜨렸지만 버디 퍼트가 홀을 외면했고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면서 대회를 마쳤다.

노승열(24·나이키골프)은 공동 22위(이븐파 284타), 최경주(45·SK텔레콤)는 공동 30위(1오버파 285타)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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