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는 추신수 “우리는 야구에 배고프다”

입력 2015.02.24 (09:21)

수정 2015.02.2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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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미국프로야구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21∼22일(현지시간) 마지막 주말 휴식을 취한 추신수(33·텍사스 레인저스)가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추신수는 23일 미국 애리조나 주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팀의 스프링캠프 훈련에 합류해 애드리안 벨트레, 프린스 필더, 미치 모어랜드 주축 타자들과 함께 타격 연습을 하고 방망이 예열에 들어갔다.

연습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추신수는 "선수들이 다 모이니 이제 야구 시즌이 시작되는 느낌"이라며 2015년 정규리그를 맞이하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해 8월 왼쪽 팔꿈치, 왼쪽 발목을 잇달아 수술해 일찌감치 시즌을 접은 추신수는 11월부터 텍사스 주 알링턴 글로브 라이프 파크에서 올 시즌을 대비한 재활 훈련을 해왔다.

추신수는 "작년부터 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기에 3월 4일 시범경기 직전까지 열리는 스프링캠프 훈련은 그 연장선에 있다"며 "늘 준비해오던 대로 똑같이 올 시즌을 맞이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별한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추신수는 텍사스 선수들이 남다른 투지로 똘똘 뭉쳤다며 작년보다 나은 성적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나를 포함해 내야수 엘비스 안드루스, 투수 다르빗슈 유와 데릭 홀랜드 등 약 10명의 선수가 지난 겨울, 날마다 야구장에 나와 훈련했다"면서 "서로 모여서 훈련하다 보니 의지할 수 있게 됐고, 서로 동기를 자극해 더욱 관계가 끈끈해졌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클럽하우스 선수들을 보면 알겠지만, 모두가 야구를 하고 싶어 배고파하는 얼굴"이라면서 당장 경기에 나설 만큼 동료의 컨디션도 쑥쑥 올라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연쇄부상으로 기대를 밑돈 주전 선수들이 부상을 털어내고 명예회복을 위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뭉쳤다는 얘기다.

목 디스크 증세로 추신수보다 작년에 석 달 먼저 수술한 거포 필더도 "올해만큼 기대를 거는 해가 없다"며 시즌 시작을 별렀다.

그러나 추신수는 모든 선수가 야구와 승리에 굶주렸지만, 초반에 무리하면 부상 악령에 또 시달리는 만큼 스스로 페이스를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피츠버그 파이리츠 벤치코치를 역임한 제프 배니스터 텍사스 신임 감독이 전날 피츠버그 투수들이 자신을 경기 중 8차례나 몸에 맞혔다고 소개한 것과 관련해 추신수는 "이제 우리 팀 감독이 됐으니 맞을 일은 줄어들지 않겠느냐"고 웃었다.

그는 "배니스터 감독을 만났을 때 왜 그렇게 나를 많이 맞혔는지 장난스럽게 물었다"면서 "야구를 하다 보면 사구(死球)에 투수의 고의가 담긴 것인지, 실수인지 알 수 있는데 내가 맞은 볼은 대부분 고의에 의한 것이었다"며 피츠버그 투수들이 일부러 자신을 맞혔다고 회고했다.

그는 "당시에 선두 타자인 나를 아무래도 신경 쓰다 보니 다음 타석까지 겁을 주려고 그런 것 아니었던가 생각한다"며 "도리어 나를 맞혀 1루에 내보내면 상대팀이 이기기 어려울 텐데"라며 상대 전술에 회의적인 시각을 보이기도 했다.

추신수는 "우리 팀에서 메이저리그에서 나보다 더 많이 뛴 선수를 찾이 어려운 연차에 왔다"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솔선수범하면 누구든 따라오지 않겠느냐"며 리더로서 배니스터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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