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무 기운 받은 '신비의 약초' 겨우살이·천마

입력 2015.02.24 (12:37)

수정 2015.02.24 (13:03)

<앵커 멘트>

참나무의 영양을 듬뿍 머금고 자라는 겨우살이와 천마, 들어보셨습니까?

긴 연휴 끝에 몸이 여기저기 쑤신다면 이 두 가지 약초에 주목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모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참나무에서 자라는 신비의 약초. 먼저 겨우살이를 찾아 산을 올랐습니다.

겨우살이는 볕이 잘 드는 높은 곳에서 주로 서식하기 때문에 발견하기도, 채취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 이름처럼 나뭇잎이 모두 떨어진 겨울에도 내내 푸르게 살아갑니다.

<인터뷰> 이길호(약초 전문가) : "참나무는 조직이 튼튼하고 겉이 단단해서 죽어도 영양분을 오래 간직하고 바로 썩지 않아요. 그래서 겨우살이도 90% 이상은 참나무에서 기생합니다."

겨우살이는 숙주에 따라 생김새가 다릅니다. 왼쪽이 Y자 모양의 참나무 겨우살이, 가운데가 따뜻한 지역에 자생하는 동백나무 겨우살이, 오른쪽이 소나무 겨우살이입니다.

서양에서는 암을 이겨내는 데 좋은 식물로 알려진 겨우살이는 국내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또 다른 효능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인터뷰> 김수범(한의사) : "동의보감에서 겨우살이는 뼈와 관절을 튼튼하게 하고 혈액순환을 도와주면서 허리의 아픈 증세를 없애주고, 여성들의 임신이나 임신 후 하혈 예방에 효과적입니다."

겨우살이는 말려서 볶은 뒤 차로 끓여 마시면 좋습니다.

2리터의 물에 겨우살이 50그램을 넣고 40분 정도 끓이면 구수한 겨우살이 차가 완성됩니다.

술로 담가서 먹기도 하는데요. 말린 겨우살이를 술독의 40% 정도 채운 뒤 알코올 도수 30도 이상의 술을 붓고 1년 간 그늘진 곳에 보관하면 됩니다.

참나무에서 자라는 약초로는 천마도 있습니다.

죽은 참나무 토막을 땅속에 묻은 뒤 균사를 뿌려 재배하는데, 보통 이른 봄에 씨를 뿌린 뒤 꼬박 2년을 기다려 캐냅니다.

<인터뷰> 김용조(천마 재배 농민) : "참나무의 영양분을 먹고 자라는 하늘에서 내려준 명약, 천마라고 합니다."

참나무에서 재배하는 천마는 마비 증세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인터뷰> 김수범(한의사) : "천마는 중풍이나 뇌질환으로 인해 저리고 아픈 증세, 그리고 팔다리가 강직이 되면서 마비되는 증세나 말이 어눌하고 어지러운 증세, 그리고 뇌로 인해서 오는 간질 등의 증세에 효과적입니다."

천마의 이름 때문에 마와 혼동하기도 하는데요. 마과인 참마와 달리 천마는 난초과 식물로 쓰임새나 효능이 완전히 다릅니다.

뽀얀 속은 마와 비슷한데, 천마 맛은 과연 어떨까요?

<인터뷰> 윤순옥(전라북도 무주군) : "천마는 생으로 절대 못 먹어요. 냄새가 지독해요."

생으로 먹기 부담스러운 천마는 딸기 같은 상큼한 과일과 함께 갈아먹으면 좋습니다.

생천마를 갈아 부침개로 즐길 수도 있는데요. 삶은 천마를 고명으로 올려도 괜찮습니다.

천마를 말려 빻은 가루는 물에 타서 먹거나 밀가루와 함께 반죽해 수제비로 만들어 먹어도 됩니다.

참나무 가지 끝에서, 또 땅 속에서 영양분을 받으며 자란 겨우살이와 천마로 환절기 건강 챙겨보시기 바랍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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