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적 김 군 IS 훈련 중”…태권도 영상 실체는?

입력 2015.02.25 (17:45)

수정 2015.02.25 (19:48)

-한 달 전쯤에 이슬람 무장단체인 IS에 가담한 18살 김 모군이 현재 IS 종합훈련장에서 훈련을 받고 있다고 국정원이 확인했습니다.

이런 외국인 지원자들은 대개 테러의 소모품처럼 쓰여지는데 말이죠.

해당 김 군의 어머니는 지금 숨도 못 쉴 정도로 답답하다고 심경을 털어놨습니다.

-이런 와중에 IS가 공개한 영상 속에서 정확한 태권도 품새를 하는 대원이 있어서 그 정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서정민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IS로 간다고 했을 때 이렇게 테러훈련 같은 걸 받지 않겠는가 예상했는데 어떻게 보면 그런 순서를 밟고 있는 건가요?

어떻습니까?

-그렇습니다.

1월 10일 실종된 이후에 한 달 반이 지났고요.

현재 국정원에서 확인한 바로는 훈련소에서 훈련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었습니다.

-어떤 훈련을 받아요?

-군사훈련입니다.

무기조작법 또 폭탄제조법 또 군사훈련을 받게 되고요.

두번째로 이슬람 신앙에 대해서 공부를 하고 아랍어와 코란을 공부하게 됩니다.

또 가장 중요한 대목이 이런 청소년들에게는 일종의 세뇌교육이 들어갑니다.

참수하는 과정을 하루 종일 반복해서 보여주는 거죠.

그래서 참수나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어떤 거부감이 없게 만드는, 일종의 세뇌교육이 가장 심각합니다.

-화면을 보니까 말이죠, 5살짜리 어린아이들한테도 세뇌교육을 하고 훈련을 시킨다 그러는데 그렇습니까?

-그렇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 자체를 공포 분위기를 만들고 또 자신들이 추진하고 있는 가치가 옳다라는 것을 사회 전반에 확산시키기 위해서 연령대를 가리지 않고 이런 세뇌교육이 진행됩니다.

-지금 장소까지는 확인이 안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어디쯤 있을지 좀 추정해 볼 수 있을까요?

-현재 이라크에 11개, 시리아에 15개 훈련소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주로 외국인들은 터키를 통해서 입국을 하기 때문에, 시리아로.

그래서 터키 국경지역에 대부분 외국인들을 훈련시키는 훈련소가 많고요.

일부 훈련소는 터키인 IS 대원들이 영어로 훈련시키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주로 실종됐던 부근의 훈련소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 IS가 공개한 훈련영상에서 정확히 태권도 품새를 하는 대원이 있었습니다.

화면을 보시면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아래 막고 지르기.

다시 몸통 막고 지르기.

태권도 품새 태극 1장인데요.

영상을 보면 태극 1장 18가지 동작 가운데 마지막 두 가지 동작을 제외한 16가지 동작이 같습니다.

절도 있는 동작들이 태권도를 배우지 않고는 나올 수 없는 동작이다라는 분석들이 많더라고요.

이 대원의 정체가 한국인 그리고 김 군일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한국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에 한국인이었다면 한국인이었다는 점을 밝혔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홍보동영상을 만들면서.

제가 중동에 12년 살았습니다마는 제가 아는 친구 중에 태권도 하는 친구가 한 500명 됩니다.

중동국가들도 대부분 나라에서 태권도협회에, 각 나라마다 수천명씩 가입을 하고 있고요.

어렸을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는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이들 중 가입한 아랍인일 가능성이 좀 더 크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한국인이었다면 홍보용으로 썼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씀하시는 거죠?

-그렇습니다.

-지금 그런데 주로 유럽쪽에서 많이 오지만 우리 동양 3국에서 가는 경우들도 있다고 그러고.

아마 IS 입장에서 그것도 더 홍보가 될 테니까 말이죠.

그러면 한국인이 현재 합류했을 가능성이 김 군을 제외하고는 희박하다고 봐야 하나요?

-아직까지는 가능성이 크지 않다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김 군의 경우 훈련이 다 끝났을 때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에 따라서 홍보전에 이용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이미 김 군 이전에 간 한국인들이 있다고 한다면 IS에서 이런 부분을 자신들의 선전용으로 적극 활용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그렇군요.

아까 영상에서도 보여드렸을 텐데요.

IS 대원과 물자를 싣고 가는 자동차 행렬이 길게 늘어져 있는데 그 자동차들이 한국산 자동차예요.

그럼 어떻게 IS 수중에 한국산 자동차들이...

-요르단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차가 한국 차입니다.

-그럼 굉장히 흔하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렇죠, 그리고 이라크 같은 경우 예전에 우리나라의 D자동차.

굉장히 잘 팔렸습니다.

-D자동차.

-워낙 더운 곳이기 때문에 가장 에어컨이 좋다라는 그런 소문이 돌아서 제일 잘 팔렸습니다.

-그렇군요.

-그런데 지금 이제 이번에 간 김 모군이 18살이에요.

사실은 성인도 아닌 청소년 나이인데 물론 폭탄테러에 어린아이들, 여자들을 이용하기도 하지만 과연 만약에 훈련을 받고 나면 이 김 군을 어디에 쓸까.

한국으로 돌려보내서 테러에 이용할까 아니면 큰 쓸모가 없어서 포로교환용으로 쓰고 이런 경우도 있다면서요?

-모든 가능성이 다 열려 있습니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안타까운 부분인데요.

정말 전투에 배치될 정도로 군사적으로 뛰어난 재능이 있다고 하면 전투에 배치될 겁니다.

그런데 이것도 문제죠.

지금 미국 주도 다국적군이 지상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까지도 공급이 진행되고 있지만 4월, 늦어도 5월경에는 지상군이 투입이 될 경우...

-이게 훈련을 마칠 무렵인 거죠?

-그렇죠.

지금 시리아 북부 코반이라는 곳에서 페쉬메르가, 쿠르드 민병대가 IS를 격퇴를 했었습니다.

그때 사망한 대원들이 대부분 외국인이었습니다.

-그렇죠.

어떻게 보면 총알받이처럼 맨 앞에 투입되고 그러는 거 아니겠어요?

그런데 외신을 보면, 국제뉴스를 보면 어떤 엄마가 용감하게 들어가서 아들을 구해 왔다 이런 경우도 있는데 스스로 탈출하거나 또는 가족이 가서 구해 올 수 있는 그런 가능성이 좀 있어요?

-가족이 가서 직접 구해 올 가능성은 상당히 낮습니다.

그런 경우들은 본인이 무언가를 깨닫고 어쨌든 IS의 직접적인 통제에서 벗어난 상태.

또 어느 구간까지라도 본인이 탈출한 상태.

그리고 가족이나 본국에 연락이 가능한 상태에서 확실한 지점을 가지고 부모가 가서 혹은 요원들이 가서 데려올 수는 있습니다마는 본인이 이렇게 나서서 탈출하거나 노력하지 않는다면 굉장히 심각하죠.

-그런데 IS 대원들이 말이에요.

혹시 휴대전화 이런 것들을 소지하고 있을 수 없습니까?

-완전히 압수입니다.

-그건 완전히 압수다.

-지금 공습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보안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지금 김 군이 훈련소에 있다는 사실을 파악하는 데도 상당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군요.

지상군에 투입된다고 해도 정말 끔찍한 일이지만 말씀하신 대로 포로교환용으로 만약에 김 군을 그렇게 이용한다면 그것도 참 심각한 문제인데요.

그러면 전에 봤던 일본인 인질처럼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건가요?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데요.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그리고 IS의 홈페이지에 가보면 많은 사진과 동영상들이 나오는데 청소년들이 폭탄벨트를 두른 이런 모습들.

그러니까 자살폭탄공격에도 동원이 되고요.

그러니까 상당히 여러 가지로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 외국인 청소년들을 아주 극단적으로 이용하는 그런 테러세력들입니다.

-그런데 말이에요.

지금 김 모군이 지금 현재로는 실종 개념이잖아요.

국정원에서 정보상으로 어디서 뭘 하고 있는 것 같다는 것이지.

뚜렷한 범죄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니고.

만에 하나 스스로 귀국을 했어요.

그러면 처벌할 수 있습니까?

-여권법으로만 처벌할 수 있고요.

-여권법이요?

-그외에는 처벌할 근거가 없습니다.

우리가 아직까지 테러 관련법이 정비가 되지 않아서 김군이 들어와도 가볍게밖에 처벌을 못하고요.

테러를 지원했다 이런 부분에서 처벌할 수 없습니다.

다른 또 예로 예멘에 있는 테러범이 자살폭탄테러를 저지르고 국내에 입국을 했다,우리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추방밖에 없습니다.

현재 우리의 법은.

-그런 또 맹점이 있군요.

-그렇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테러방지법 제정이 필요하다라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김 군의 안위도 걱정이 되지만 더 걱정이 되는 건 제2의 김 군, 제3의 김군이 나올까 봐거든요.

정부가 어떻게 대응을 하고 있나요?-현재 지금 인터넷 또 게시물들 또 유해한 사이트들을 차단을 하고 있고요.

또 교과부에서 초등학생들을 위한 테러의 위험성 또 인터넷의 위험성 이런 부분에 대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고요.

다각적으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마는 이와 더불어서 정부 차원의 대테러 기관들이 통합적으로 노력을 해서 법도 만들고 정말 준비를 해야 됩니다.

테러는 방지를 해야죠.

사후수습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 이번에 경우도 말이에요.

IS를 무슨 취직하듯이 이거 하면 돈을 얼마나 받나 이런 걸 검색했다는 기사도 있었어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월급을 받기도 합니다.

아주 소수에게 자신들의 주요 멤버들에게는 주는데요.

외국에서 미끼에 걸려서 온 친구들은 철저히 이용만 당하는 거죠.

-이게 만약 직업이라면 나올 때 그만둘 수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게 아니잖아요.

-전혀 아닙니다.

-한 번 들어가면 나올 수 없는데.

-알겠습니다.

지금 방송을 보시는 분 중에 청소년분들이 있는지 모르겠는데 이건 조금 전에 교수님도 말씀했는데 미끼입니다.

IS 대원이 된다라고 하는 것은 매우 위험할 뿐만 아니라 가족을 모두 불행한 사태로 만드는 그런 일입니다.

그리고 또 어머니께서도 자녀분들이 혹시 이상한 사이트 보지 않나 한번 점검해 봐주십시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요즘 경기 상황을 보면 오늘 날씨처럼 잔뜩 흐려 있는 그런 날인데 살짝 날이 갤 것 같은 그런 상황입니다.

경제는 힘이라는 말도 있죠.

좀 긍정적인 생각을 가져볼 만한 때입니다.

-하도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지갑도 좀 닫게 되고 움츠러드는 기분도 들었는데요.

시청자 여러분께 희망을 드릴 수 있는 경제뉴스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오늘은 웃으면서 끝내겠습니다.

박상범의 시사진단 마칩니다.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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