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허브 마약’ 무분별 확산…중고생도 구입

입력 2015.02.26 (07:15)

수정 2015.02.26 (08:45)

<앵커 멘트>

일본에서 들여온 마약 원료로 이른바 '허브마약'이라는 신종 마약을 만들어 팔아온 일당이 경찰이 붙잡혔습니다.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서 급속히 퍼지고 있다고 하는데 신종마약을 사서 투약한 사람 중엔 중·고등학생도 있었습니다.

신선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호텔에 수사관들이 들이닥칩니다.

비닐에 싸인 신종 마약, 이른바 '허브'가 무더기로 발견됩니다.

<녹취>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행위로 긴급 체포합니다."

허브 마약은 국내에선 아직 위해성 평가도 나오지 않아 '임시 마약류'로 지정된 물질입니다.

경찰에 적발된 43살 조 모 씨 등은 일본에서 마약 원료를 들여온 뒤 쑥 등을 섞어 허브 마약을 만들었습니다.

이들은 도심 한복판에 있는 이 숙소에 꼬박 3 일을 머물면서 '허브 마약' 10킬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4만 여 명이 동시에 흡입할 수 있는 양입니다.

인터넷과 SNS 등을 통해 3g에 최고 15만원을 받고 팔았는데, 고등학생과 중학생들까지 마약을 사서 흡입했고, 더 비싼 값에 되팔기도 했습니다.

<녹취> 고교생 마약 투약자 : "컴퓨터 하다가 할 게 없어서 마약 같은 걸 심심해서 쳐봤는데 거기서 판다고 나오더라고요. 상대방도 신고 못하니까 괜찮겠다 해서 팔아봤어요."

허브 마약은 대마보다 환각 효과가 10배 강하고, 중추 신경을 손상시킬 수 있는데, 일본에서 지난 2년간 사망 4명, 긴급후송 370여건 등의 오남용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인터뷰> 오상택(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그럼에도 국내에서는 인터넷을 주로 이용하는 2,30대 젊은 층 사이에 급속히 유행처럼 퍼져 오남용되고 있습니다."

경찰은 마약 판매책 조 씨 등 25명을 구속하고, 투약자 60여 명을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일본인 마약 제조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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