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졸 취업시즌 개막…여성·인문계 ‘바늘 구멍’

입력 2015.03.03 (06:41)

수정 2015.03.03 (07:29)

<앵커 멘트>

어제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그룹을 시작으로 대기업들의 올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일정이 막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상반기 채용 계획을 못 세운 기업들이 많은 데다, 채용 인원을 줄이겠다는 기업도 상당수입니다.

최정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한 달 전, 매출액 5백대 기업에게 상반기 대졸 신입사원 채용 계획을 물었는데요.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응답이 10곳 가운데 6곳을 넘었습니다.

채용 계획을 세운 73개 기업만 따로 들여다보니, 12곳만 지난해보다 더 뽑을 계획이고, 37곳은 지난해 수준이라고 답했습니다.

14곳은 지난해보다 덜 뽑겠다고 했고, 대졸 사원을 아예 안 뽑겠다는 기업도 10곳이나 됩니다.

그룹 단위로 보면, 10대 그룹 가운데 지난해보다 채용을 늘리겠다는 곳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유일한데요.

이렇게 신규 채용을 늘리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요?

업종 경기가 좋지 않아서라는 대답이 가장 많았고, 회사 내부사정이 좋지 않다, 정년 연장 때문이라는 응답이 뒤를 이었습니다.

<인터뷰> 이철행(전경련 고용복지팀장) : "정년 60세 의무화와 올해부터 통상임금 범위가 확대됨에 따라서 기업의 인건비 부담이 늘어나 올해 신규 채용 시장이 굉장히 어려울 전망입니다."

"인문계 졸업생 90%가 놀고 있다"는 '인구론'이라는 자조 섞인 말이 유행할 정도로, 올해도 인문계 홀대는 여전합니다.

신입사원 10명 가운데 6명은 이공계 출신으로 채워질 예정입니다.

또, 여성 채용 비중은 25%에도 못 미칠 것으로 전망돼, 인문계열 출신 여성이 취업문을 뚫기는 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최정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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