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빛 원전 3호기에 또 ‘금속 이물질’

입력 2015.03.04 (12:15)

수정 2015.03.04 (13:00)

<앵커 멘트>

핵심 설비인 증기 발생기 균열로 가동이 중단된 한빛원전 3호기에서 또 금속 이물질 수십 개가 발견됐습니다.

문제는 15년 동안이나 이런 사실을 몰랐다는 건데 원전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증기발생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단됐던 한빛 3호기, 외부의 금속 물질이 전열관에 유입돼 균열을 일으킨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예정보다 빨리 정기 점검에 들어간 한빛 3호기 증기발생기에서 이번에는 최대 8cm 길이의 금속 이물질 80여 개가 발견됐습니다.

원전 측은 증기발생기 여과 장치의 금속이 파손된 뒤, 이물질이 냉각수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금속 이물질 80여 개 가운데 전열관 틈에 깊이 박힌 30여 개는 제거가 어려운 상황...

<녹취> 서균렬(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금속 이물질이) 연약한 금속 부위 피막들을 지나가면서 물리적인 손상을 주면 균열이 생기기 시작하고, 이게 전파가 되면 수직 수평으로 번질 수가 있어요."

원전 측은 금속 이물질이 지난 2천년 증기 발생기에 유입됐으며, 최근 검사 장비가 새로 개발돼 15년 만에 확인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원전 측은 그러나 이물질을 전부 제거하지 않아도 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자체 결론을 내리고 오는 24일 재가동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0월 전열관에 균열을 일으킨 금속 물질 유입 경로를 아직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한빛원전, 금속 이물질 수십 개를 15년 동안 방치한 사실이 확인되면서 원전 안전 관리에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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