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 먹고 급성 복통…위벽 뚫는 ‘고래회충’ 의심

입력 2015.03.13 (21:24)

수정 2015.03.17 (16:14)

<앵커 멘트>

최근 '고래 회충'이라는 기생충에 감염된 바닷물고기가 잇따라 발견되고 있습니다.

고래 회충은 사람의 위벽까지 뚫고 들어가 복통을 일으키는데요.

치료약이 없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허성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갯바위에서 낚아 올린 망상어의 배를 가르자 붉은 기생충이 바글거립니다.

길이가 최대 5센티미터 되는 기생충이 망상어 한 마리에 10마리 이상씩이나 발견됩니다.

<녹취> 정 모 씨(낚시꾼/음성변조) : "낚시를 30년 동안 했는데 이런 광경은 처음입니다. 50마리 정도 잡았는데 거의 다 이렇게 회충이 나오니까 너무 황당합니다."

'고래 회충'인 기생충은 알 형태로 떠다니다 먹이사슬을 거쳐 고래에 최종 도달하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사람이 감염된 물고기를 날것으로 먹어 고래 회충이 몸으로 들어오면 위벽을 뚫는 등 말썽을 부립니다.

<녹취> 김 모 씨(고래회충 감염 피해자/음성변조) : "속이 엄청 메스껍고, 따갑고 명치 부분이 엄청 아프더라고요. 내시경을 하니까 벌레가 지나간 흔적이 있더라고요."

이 물고기에서 나오는 고래회충은 내시경을 통해서만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뚜렷한 약물치료법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 김문찬(울산대학교 병원 교수) : "(고래 회충이 몸속으로 들어간 지) 4시간이 지나면 아주 급성통증을 유발합니다. 내시경으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입니다."

수산과학원은 물고기들의 먹이 활동이 왕성한 봄에 기생충들이 개체 수를 늘리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허성권입니다.

[연관기사]
☞ [단독] 바닷고기 위벽 뚫는 ‘고래회충’ 증가, 왜?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