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 1990년대 유대인 시설 폭탄 테러 기록 공개

입력 2015.03.14 (04:19)

수정 2015.03.14 (14:22)

아르헨티나 정부가 1990년대에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에 관한 기록을 공개하기로 했다.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언론에 따르면 정부는 이날 발행된 관보를 통해 1994년 7월18일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내 아르헨티나-유대인 친선협회(AMIA)에서 발생한 폭탄테러 사건에 관한 기록을 모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남미 최악의 테러로 일컬어지는 이 사건으로 85명이 숨지고 300여 명이 다쳤다.

아니발 페르난데스 수석장관은 "사건에 관한 모든 내용을 정확하게 들여다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의 기록 공개 방침에 따라 폭탄테러 사건에 관한 진상이 규명되고 이 사건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란이 가라앉을지 주목된다.

2004년부터 이 사건을 조사해온 알베르토 니스만 특별검사는 이란의 지원을 받은 레바논 무장세력 헤즈볼라가 폭탄테러를 저질렀다고 발표하고 이란 당국자들을 인터폴을 통해 수배했다.

최근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대통령 등이 이란과 관계를 정상화해 석유를 확보하려고 이란 당국자들에 대한 수배령 철회를 시도하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니스만은 이런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의회에 제출했고, 비공개 청문회 출석을 하루 앞둔 지난 1월18일 자택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이후 니스만의 사망 원인을 놓고 논란이 벌어졌다.

사법 당국은 반항한 흔적이 없고 매우 가까운 거리에서 머리에 총격이 가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는 점 등을 들어 사실상 자살로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니스만의 전처이자 현직 판사인 산드라 아로요 살가도는 독자적으로 시행한 법의학 테스트에서 타살 가능성을 암시하는 증거가 나타났다고 주장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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