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베스트 자문사 최종 보고서 곳곳 왜곡·과장 정황

입력 2015.03.31 (06:37)

수정 2015.03.31 (07:49)

<앵커 멘트>

석유공사가 지난 2009년 인수한 캐나다 에너지회사 하베스트가 부실로 드러나면서 문제가 되고 있는데요.

인수직전 석유공사의 자문사인 메릴린치가 자산 가치를 부풀려 제출한 의혹이 있는 보고서를 KBS가 입수했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석유공사가 4조 5천억원을 주고 하베스트사를 인수하기 직전 자문사인 메릴린치로부터 받은 최종 보고서입니다.

당장 시추가능한 매장량에다 추정치와 추가 생산 가능성까지 포함해 자산가치가 3조원으로 평가돼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평가를 맡았던 라이더 스콧사의 의견은 달랐습니다.

메릴린치가 3천억원으로 평가했던 '추가 생산 가능 매장량'을 경제성이 없다고 판정했습니다.

천 4백억원대로 평가된 기름섞인 모래층도 지층이 얇아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평가 유보됐습니다.

메릴린치가 3백 30억원으로 매겼던 한 노후 광구는 99.2% 물만 나오는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전정희(새정치연합 의원(26일)) : "지금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은 범죄에 가까운 서류조작, 매장량 실사보고서의 왜곡, 매수자인 석유공사의 배임행위 등이 있었다는 것입니다"

메릴린치는 자신들의 보고서와 라이더 스콧사의 기술평가가 다른 이유에 대해 국정 조사중이어서 설명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메릴린치 관계자 (음성 변조) : "국정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논평하지 않겠습니다. 조사가 진행중인 사안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는 게 회사 방침입니다"

산업부 산하 지질자원연구원도 하베스트 생산광구의 가치를 3조원이 아닌 1조 8천억원으로 추정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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